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정치

“큰일났다”…급박했던 12.3 비상계엄의 밤, 비서실장은 ‘망연자실’

최기성 기자
입력 : 
2025-02-11 22:58:40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12월3일 계엄 상황에 대한 증언을 했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 호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으나 이견을 제시하지 못했고, 신 실장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위한 국무회의가 진행 중인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 실장은 북한 접경에서의 도발 징후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증인으로 나온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지난해 12월3일 계엄 당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증언이 쏟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오전 7시30분께 국무회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저녁 9시쯤 대통령실로 들어오라고 한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그는 대통령에게 확인하거나 이유를 묻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행사 참석을 위해 울산으로 내려갔던 이 전 장관은 송 장관에게도 대통령 호출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행사 뒤에는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예매한 항공편 대신 KTX를 이용해 급히 서울로 왔다. 이 전 장관은 KTX 안에서 김 전 장관과 보안폰(비화폰)으로 통화했다.

오후 8시40분께 대통령실에 도착하니 김 전 장관과 박성제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 뒤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정원장 등도 도착해 총 7명이 집무실에 모였다.

이때 한 총리와 이 전 장관 등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대통령을 만류하려 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이 전 장관은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 국무회의를 해야한다고 얘기했고, 오후 10시 발표시간이 다가오자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이 모인 대접견실 쪽으로 와서 ‘국무위원 다 모였냐’고 했는데 의사정족수가 안된 걸 알고 돌아갔다.

이후 11명이 채워진 후 대통령이 정장을 갖추고 다시 들어와 대접견실 중앙에 앉았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선포 직전 국무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대통령실 내 별도 대기 공간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당일 공관에 머무르다 오후 9시19분께 보좌관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소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통령실로 출발했다.

오후 10시1분께 도착해 5층 대기실로 안내됐다. 그 곳에는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있었다.

신 실장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대통령 집무실로 가보자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향했는데, 그 곳에 “정진석 비서실장 혼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정 실장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위해 대접견실에서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때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마친 뒤 복도로 나왔다.

이에 정 실장은 “대통령님 그것은 절대 안 됩니다”고 만류했다. 신 실장도 ‘무슨 비상계엄입니까’라는 취지로 말하며 반대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하러 간 뒤 대접견실로 내려가자 한 총리와 조 장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등이 있었다. 신 실장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이들은 다른 말은 없이 “큰일났다”고만 했다.

이후 신 실장은 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전화해 북한 접경에서 도발 징후가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