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3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긴급 편성을 요구했다. 또 정년 연장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2월 임시국회 첫날인 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는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며, 민생을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 정책이든, 보수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먹사니즘'에 이어 '잘사니즘'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노동시간 단축, 저출생과 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비하려면 '정년 연장'도 본격 논의해야 한다"며 "대화와 신뢰 축적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늘리고 국가의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며 노동유연성 확대로 안정적 고용을 확대하는 선순환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기본사회를 위한 위원회 구성과 주4일제 전환 등도 주장했다. 지난 대선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다시 꺼내 들며 직접 민주주의 강화를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연설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성과 자기 성찰이 없다"며 "우향우 깜빡이를 켰다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 달라"고 꼬집었다.

[서동철 기자 / 김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