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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루비오 뮌헨회담 유력…계엄 이후 韓외교 활로 찾나

김상준 기자
입력 : 
2025-02-10 17: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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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부터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과 주요국 리더십 변화가 중심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조태열 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간 양자회담을 추진하며 외교·안보 시스템 유지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번 MSC에서는 글로벌 거버넌스 및 국제질서 현황 등 중요한 의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며, 한국 외교의 정상화 인상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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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獨 뮌헨안보회의 개막
트럼프2기 외교전략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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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밀어붙이고 있고, 영국·폴란드 등 주요 유럽 국가의 리더십 교체로 글로벌 안보 지형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 정부에도 이번 MSC는 탄핵 정국에서도 외교·안보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이에 외교부는 조태열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간 양자회담을 추진해왔고, 성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0일 외교가에 따르면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는 향후 세계 각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결정할 만한 중요한 메시지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가 주목하는 '입'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J D 밴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MSC에 파견한다. 유럽, 인도·태평양, 중동 등 미국이 중시하는 지역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전략 청사진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공언해온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도 이번에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클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을 통해 "이번주 국무장관, 국방장관, 부통령, 유럽특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뮌헨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가 '슈퍼 선거의 해'였던 만큼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외교·안보 정책도 MSC에서 가늠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요 7개국(G7) 중 미국, 일본, 영국 지도자가 최근 바뀌었으며 독일은 곧 총선을 실시하고 프랑스와 캐나다 내부 상황도 역동적"이라며 "주요국 새 지도자들의 외교·안보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MSC에서 다뤄질 의제 자체에 글로벌 안보 지형이 이미 과거와 달라졌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도 하다. MSC 주최 측에 따르면 주요 회의 안건은 △14일 글로벌 거버넌스, 민주적 회복력 △15일 국제질서 현황, 지역 갈등과 위기, 대서양 파트너십의 미래 △16일 세계에서 유럽의 역할 등이다.

계엄 이후 외교적 활로를 찾던 한국 정부에도 이번 MSC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은 MSC에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양국 실무진이 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만남이 유력해 보인다.

정부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도 추진 중이지만 최근 미·일 정상회담이 있었고, 20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일 양국 외교장관이 따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MSC 참석은 지난해 말 이후 국제사회에 생긴 우리 외교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며 "루비오 장관과 만나는 등 외교 접촉을 하게 되면 한국 외교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인상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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