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클릭' 행보도 비판
"지지율 정체 탓에 자가증식"
"지지율 정체 탓에 자가증식"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이 인터뷰에서 '이재명 저격수' 면모를 다시 드러냈다.
윤 원장은 "개혁의 시대에는 사회 구성원들이 이익을 보기도 하고 손해를 보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이 공동체 전체의 '선(善)'을 향해 같이 갈 수 있도록 어떻게 묶어주느냐다"면서 "리더의 도덕성과 품성, 자질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 대표는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이 이 대표의 지지율을 박스권에 머물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가) 기본사회를 줄곧 주장하다 어느새 '우클릭' 실용주의로 돌아섰는데, 국민이 보면 아무 때나 입장이 바뀌는 것"이라며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자가 증식을 해서 과거와 현재의 자신이 서로 단일화하고 연대한다. 신뢰도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윤 원장은 "그는 우리나라 정치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인물이지만 미래 지향적인 인물은 아니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아주 오래된 사고를 한다. 그는 옛 시대의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렇다면 비상계엄 사태와 두 번째 대통령 탄핵 이후 수세에 몰린 보수 진영은 어떨까. 국민에게 '그래도 더 나은 정치 세력'이라고 설득할 근거가 있을까. 윤 원장은 "국민의힘 역시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어느 정도 넘으면 안 되는 선이 있는 정치 세력"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 "한 사람의 사법 스케줄 때문에 당 전체가 움직이는데, 보통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한 사람을 추종하고 그 사람을 정당화하고, 그 사람을 위로 올리기 위해 패거리로 몰려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윤 원장은 "구조개혁에 대해 민주당이 얘기한 적이 있냐"며 "판단은 이걸로 명료하게 끝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8년 전 노동개혁을 보수 진영이 추진했는데 민주당은 반대했다"며 "지금 상황은 더 심각한데 일말의 언급도 없다는 건 수면마취제를 다량으로 놓아 국민의 눈을 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윤 원장도 여의도 정치를 정책 경쟁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지금 여의도 정치는 로마 콜로세움처럼 '싸움 관람'이 됐다"며 "정책 정당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의 본령은 시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책이 가장 앞에 있어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정책 제공을 본업으로 하는 기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