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등 당면한 정치현안 논의
비명계는 李 비판 수위 높여
김경수 "당 떠난 분께 사과를"
박용진 "선민의식 바뀌어야"
비명계는 李 비판 수위 높여
김경수 "당 떠난 분께 사과를"
박용진 "선민의식 바뀌어야"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표는 "대혼란을 국민 힘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는 위대한 국민"이라며 "경제적 어려움도 빨리 완화시키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세상을 크게 바꿔서 국민에게 행복을 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초에는 새해 첫날 예방하려 했으나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하면서 일정이 밀렸다.
두 사람은 △통합과 포용 △추가경정예산 편성·집행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대비 △부산·울산·경남 발전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당면 과제뿐 아니라 정치적 변화에 대응하려면 통합·포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추경 편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시한 안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했던 인력·노하우·지혜가 있으니까 적절히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오갔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예정돼 있던 40분을 훌쩍 넘겨 110분간 진행됐다.
이 대표가 평산마을을 방문하며 단결·통합을 강조했으나 '비명계'에선 끊임없이 비판이 쏟아졌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일극체제만 극복되면 대선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냐"면서 "지나친 PC(정치적 올바름)주의, 몸에 밴 선민의식, 실력은 보여주지 못하면서 느껴지는 잘난 척이 달라지지 않아도 다음 정권은 무조건 민주당 차지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일극체제와 사당화를 꼬집었다. 김 전 지사는 29일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난 분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명(非明) 횡사라고도 불렸던 공천 과정을 직격한 셈이다.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대선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많았다"고 맞받아쳤다.
[양산 구정근 기자 / 서울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