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정치

김부겸 “강남 고깃집 연일 만석, 빌딩 올리는줄”...반전 결말

성정은 기자
입력 : 
2025-01-27 14:30:49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매일경제 DB
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매일경제 DB

최근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에둘러 시사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정치 인생을 돌아보다 고깃집 운영 실패담을 들려줬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게스트로 출연해 전라남도 나주시로 밥상 기행을 떠났다.

이날 허영만이 나주를 택한 이유에 대해 “선거구가 나주 쪽이냐”고 묻자 김 전 총리는 “정치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모든 게 표로 가진 않는다. 그게 진리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제가 선거에서 많이 떨어졌다. 그러면 모든 게 귀찮고 아는 사람 없는 곳으로 가보고 싶었다”며 “그때가 배꽃이 활짝 필 무렵이라서 그런지 생명력이 느껴지더라. 낙선해서 많이 우울했는데 배꽃을 보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나주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부경 전 국무총리. 사진|TV조선
김부경 전 국무총리. 사진|TV조선

경상북도 상주가 고향인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입당 당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을 묻자 “집안 어른들은 ‘기왕 야당으로 갈 거면 김영삼 당에 가서 해야 희망이 있지 않겠나?’라고 하셨다. 그러다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발탁됐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에서 낙선한 의원들과 함께 강남 한복판에 고깃집 ‘하로동선’을 열었던 일을 떠올렸다. ‘하로동선(夏爐冬扇)’은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라는 뜻으로 낙선 의원들이 다시 쓰일 날을 기다린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 전 총리는 “저는 선배들처럼 투자를 못하니까 바람잡이 하라고 해서 영업부장을 맡았다”며 “초반에는 금방 빌딩 올리는 줄 알았다. 매일 40개 테이블이 꽉 찼다. 연일 만석이었다”고 회상했다.

허영만이 “그게 오픈발”이라고 지적하자 김 전 총리는 “그걸 모르고 저희는 계속 잘 될 줄 알았다. 큰돈을 벌 줄 알았는데 2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허영만이 “정치인들의 행보 뒤에는 항상 그림자가 있는 것 같다”고 하자, 김 전 총리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최근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에서 김 전 총리는 직접적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으나 적극적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상황에 따라 당내 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