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해석 어려우면 국민 상식 부합해야”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목소리 높여 비판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해 말부터 SNS를 통해 강경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면서 지역 정치권과 국민적 주목을 받고 있다.
대통령 탄핵, 비상계엄 등 주요 정치적 사안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행보는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언한 이후 이를 “국민을 바보로 아는 손바닥 게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헌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비상계엄은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탄핵소추안 표결이 여당의 불참으로 무산된 데 대해 그는 “분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지적하며 “윤석열과 김용현의 코미디를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남겼다. 또한,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를 통제하려는 시도에 대해 “군 통제권자가 따로 있는 것이냐?”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기간 연장 문제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할 이유가 없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법 해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에 부합해야 한다”며 검찰의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공수처가 사건을 송부한 뒤 검찰이 이를 보완 수사할 수 있도록 구속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검찰이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구속 기간 연장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앞서 가수 나훈아의 발언에도 목소리를 냈다. 나훈아는 자신의 공연에서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잘못했다고만 한다”며 양비론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김 지사는 “정의는 좌우를 막론하고 명확해야 한다”며 “니는 잘했나”라는 양비론으로는 대한민국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의 이러한 강경한 메시지는 대선 국면 및 2026년 지방선거와 관련이 깊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으로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김 지사는 특히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더 강한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그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지역 정치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향후 대선 주자 또는 지방선거 3선 도전자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는 이유는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향후 주요 정치적 국면에서도 이러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