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율 상승세 고무적
중도확장성 후보 내세우되
보수결집 유지해야 승산
민주, 巨野 독주 탈피 안간힘
추경 요청·민생입법 적극나서
李는 20일 시중은행장 간담회
중도확장성 후보 내세우되
보수결집 유지해야 승산
민주, 巨野 독주 탈피 안간힘
추경 요청·민생입법 적극나서
李는 20일 시중은행장 간담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구속 수감 이전부터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심의 흔적이 역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비대위 발언에 이어 당원들에게 "더 이상 물리적 충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물리적 충돌을 부추기거나 옹호했다간 향후 있을 대선에서 법치를 부정하는 정당으로 몰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비상의원총회에서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은 오랜 친구"라면서도 "하지만 (내란·계엄) 특검법에 대해 논의를 해야만 한다. 당의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길을 찾아야만 한다. 우리 당이 처한 현실, 정말 냉혹하다"고 말했다.
한 여당 재선 의원은 "지도부에서도 아마 구속 수감과 탄핵 인용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결집한 보수층 지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도층으로 확장할 수 있는 당의 정체성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여당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절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상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면 이번 대선은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는 당 지지율이 5% 아래로 갈 정도로 일방적인 정치 지형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이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민주당보다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대선 후보들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조건은 윤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적거나 없을 것, 명태균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것, 중도확장성이 있을 것 등이다. 이길 수도 있는 대선이기 때문에 중도확장성이 가장 중요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거의 없고 중도확장성도 풍부하지만 명태균 리스크에서 자유로운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중도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반드시 다시 불려나올 것"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유력 후보인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대선 모드로 한 발짝 들어서며 민생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대외 메시지 기조를 민생 위주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혼란할 때 민생에 관해 관심이 있다는 걸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는 문제, 대출금리 압박에 많은 분이 시달리고 있는 문제, 응급실 정상화 등 여러 민생 현안에 대해 민주당이 관심을 두고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이뤘다"고 말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제1 야당으로서 국정을 내팽개친 무책임한 여당을 설득하고 정부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민생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민생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은행장과 함께하는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은행권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가계·소상공인의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한 가산금리 산정 체계 개선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당 지지율이 저조해지자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도 같은 날 민생입법과제를 내놓으며 본격 활동에 나선다. 민생경제회복단은 10대 민생 입법 과제 추진에 나서는 한편 정부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요청하고 있다.
[최희석 기자 / 구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