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2차 집행 시도에 앞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집행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공수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신중히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1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1/10/rcv.YNA.20250110.PYH2025011003080001300_P1.jpg)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나흘째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공수처는 1차 체포영장 만료일이던 지난 6일 기간 연장을 신청해 7일 영장을 재발부 받았다. 이후 영장 집행 시한과 집행 일시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보안에 한층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르면 10일~14일에 공수처와 경찰이 영장 집행을 위해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11일과 12일은 주말이라 찬반 집회에 시민들이 몰릴 것을 감안하면 평일에 움직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TV조선에 따르면, 경찰청 국수본은 이날 수도권의 광수단 소속 수사책임자들에게 오후 2시까지 국수본에 모이도록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구체적인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1/10/rcv.YNA.20250109.PYH2025010913070001300_P1.jpg)
이와 관련,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시도 자체가 ‘내란죄’라고 주장했다.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에서 청구한 불법영장이며, 법원은 영장으로 ‘입법행위’를 했기 때문에 국헌을 문란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과 공수처, 경찰이 내통하는 조직체계를 통해 영장 집행으로 가장한 대규모 무력을 사용,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불법체포로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면서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헌법에 근거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임에도 가짜내란 몰이의 굿판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인단은 “경찰이 경찰기동대와 경찰특공대, 형사기동대 투입을 검토하고, 헬기와 장갑차 등 특수장비 투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 출신 민주당 인사들의 지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 체포는)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병력과 무력을 동원하는 명백한 내란 행위”라면서 “(경찰 기동대와 형사 기동대 투입은) 최고 헌법기관이자 국가원수인 현직 대통령을 대규모 무력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체포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것으로 곧 국가권력을 배제하는 폭동”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의 대규모 병력과 무력을 동원하는 것은 위법한 공무집행 방해라고도 했다. 영장 집행 주체는 공수처이기 때문에 경찰은 지원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내란 행위에 가담하는 불순한 반국가세력들이 응분의 법적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이후 발생하는 불상사에 대해서도 모든 책임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자 전략기획특위 위원장을 맡게 된 조정훈 의원은 10일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략의 핵심은 결국 내부의 고름을 짜내는 것”이라면서 “(우리 당의) 내부 고름은 영남·강남·기득권 프레임이다. 갇혀서는 더 큰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이걸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가. 소위 중도층에서는 우리는 어떻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라며 “소위 자기를 좀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이재명 대표 싫어하는 분들 엄청 많다. 그런 분들의 응원을 받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나. 좀 긴 호흡으로 고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지지자 혹은 대통령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혹시 ‘고름’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특정 현안에 대한 고름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