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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체포’ 막아선 수방사 55경비단…정부 초 ‘김용현 설계’ 논란

변덕호 기자
입력 : 
2025-01-03 17: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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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지 못한 원인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의 저지 때문이었다.

이 부대는 2022년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입주할 당시 경비 임무를 맡았으며, 정치권에서는 경찰과 군의 경비 역할 변화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군에 경비를 맡긴 것은 이상하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과거 군과의 인연을 지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의혹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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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공수처 수사관 등이 내려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공수처 수사관 등이 내려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3일 한남동 관저에 진입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가로막은 것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5경비단 병력이었다.

55경비단은 윤 대통령이 취임 초기인 2022년 9월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입주할 때부터 관저 경비를 맡게 됐다.

해당 부대는 관저에서 외곽 경비 임무를 수행한다. 수방사 예하 부대지만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 대통령 경호처에 배속돼 지휘·통제를 받는다. 일시적으로 경호처에 소속돼 지휘를 받는다는 의미다.

55경비단은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입주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과거 청와대 관저 시절엔 서울경찰청 소속 101경비단이 경비 임무를 수행했는데, 현 정부 들어 군이 관저 경비를 맡고 나서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은 것이다.

정치권에선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이 경찰을 불신하는 것 아니냐’, ‘군부 입김이 강해지는 것 아니냐’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의 핵심엔 육군 고위 장성 출신으로 당시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있었다. 김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실세’로 지목된 그가 군 병력의 관저 배치를 주도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김 전 장관과 55경비단의 개인적 인연도 의혹을 부추기는 데 한몫했다.

김 전 장관은 소령 시절인 1989∼1991년 55경비단(당시 55경비대대) 작전장교로 근무했다. 대대 작전장교는 인사·정보·작전·군수 등 4개 주요 참모 기능 중에서도 부대 내에서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하는 참모다.

12·3 비상계엄에서 그의 ‘비선’ 노릇을 한 것으로 지목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친분을 쌓은 것도 이 부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장군 진급 후 야전 1군사령부 참모와 합참 작전부장을 거쳐 중장 시절엔 수방사령관을 맡아 다시 해당 부대를 통솔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자신과 인연이 두터운 55경비단이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경비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당시 대통령실은 “청와대 관저 때도 55경비단이 산악 지역 출입 통제와 공중 위협 등을 포괄하는 통합 방호를 담당했다”며 “한남동 관저의 경비와 방호 업무를 군에 맡긴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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