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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진석 남기로 … 崔와 갈등 '억지봉합'

우제윤 기자
입력 : 
2025-01-02 18:03:43
수정 : 
2025-01-02 20:13:52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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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비서실장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요청에 따라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으나, 대통령실 내부의 갈등이 여권 전체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정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반려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대통령실의 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직을 만류한 수석비서관들의 의견을 수용했다.

이런 갈등은 일단 봉합된 상태지만, 청와대와 권한대행 간의 심각한 이견으로 인해 언제든지 다시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언어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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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 임명 내홍 분출
鄭사표 받았던 최상목 대행
세차례 전화하며 사퇴 만류
崔, 시무식서 언중유골 발언
"공직자는 국민에게 봉사해야"
◆ 尹대통령 파면 ◆
사진설명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설득과 대통령실 내부 직원들 만류에 못 이겨 직무를 일단 이어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그러나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결정을 놓고 벌어졌던 갈등이 외부로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사실상 여권 전체가 '각자도생'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정 비서실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들과 회의를 하고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지난 1일 정 실장에게 전화해 비서실장 사직서만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최 권한대행은 다시 오후에 세 차례 정 실장에게 연락해 "결정이 잘못됐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사의를 반려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회의에서 이러한 상황을 수석비서관들에게 설명한 뒤 의견을 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수석들은 신중론을 개진하면서 정 실장의 사의 표명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실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할 정 실장이 먼저 사직한다면 수석들 역시 대거 용산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고 이는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 실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미련을 버린 상태지만 윤석열 대통령 곁은 끝까지 지킬 수밖에 없다는 정치적 명분 때문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의 사직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인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실과 최 권한대행이 심각한 이견을 보이면서 이 같은 내홍이 언제든 돌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수석비서관은 "정 비서실장이 사직하면 수석비서관급도 모두 사직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양측은 지난달 31일 최 권한대행이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대립을 이어왔다. 다음날인 1일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들은 일괄 사직 의사를 최 권한대행에게 전달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대립했다.

한편 여권 일각과 윤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던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무식을 하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최 권한대행은 "공직자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들"이라며 "공직자 한 분, 한 분이 내가 국정의 중심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가 한마음으로 저와 함께 맡은 바 임무를 다해 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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