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 앞서 내부 화합 강조
“尹 리스크 안고갈지 고민”

국민의힘은 새해 첫날인 1일 국정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임명한 것에 별다른 대응 없이 민생 현안과 당 화합을 집중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다만 혼란 수습 과정에서 ‘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신임 비대위와 당 지도부는 새해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참배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첫 번째는 국정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화합하고 단결시켜 쇄신해 국민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진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신년하례 겸 회의를 마치고 난 뒤에도 그는 “당이 역점으로 추진할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첫째가 국정안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여당은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대응 계획에 대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이 안정 돼야하고 민생경제를 챙겨야하는 만큼 당도 정부와 충분히 협의해나가며 역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탄핵 정국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여당과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문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 쇄신을 위해 내부 결집을 선제 조건으로 내세웠고 권 원내대표 역시 최근 친한계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을 하며 화합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하지만 탄핵소추안 찬반 표결 이후 갈라진 내부 균열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형국이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사법적 판단과 관련해 당과 대통령실이 하나의 입장으로 가야 되느냐라는 것에 대해 당에서 이미 조금씩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당이 같이 리스크를 안고 가야 되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