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지난 29일 오후 국회에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12/30/news-p.v1.20241230.f36b2510541743f3aaae12bdf0b8322e_P1.jpg)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혼란스러운 여당을 이끌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 권영세 의원이 30일 취임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사과했다. 당 차원의 공식 사과는 지난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권 위원장의 임명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2주 만에 ‘권영세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권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국민은 숱한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했다”며 “저는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12/30/news-p.v1.20241230.ca87cd061eb543a1a15708525c512e0f_P1.jpg)
권 위원장은 “글로벌 복합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신(新)행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우리 기업들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또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우리 당을 이렇게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어 동지 여러분 뵙기도 송구스럽다”고 털어놨다.
권 위원장은 “삭풍의 천막당사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섰고 8년 전 탄핵의 모진 바람도 이겨내고 당을 재건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냈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믿고, 서로의 손을 더욱 단단하게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지난 주말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을 보면서 마음이 참으로 아팠다”며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오신 우리 국민들,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취임식을 생략한 채 곧바로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비대위 활동 기한은 6개월이다. 향후 전국위원회 의결로 1회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