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홍준표·원희룡 순

오세훈 서울 시장이 최근 여권의 대권주자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시장직을 또다시 중도하차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치면서도 대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조기 대선 출마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번 시장직을 수행할 때 중도사퇴한 전력이 있는 제가 시장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담”이라고 전제한 뒤 “또 한편 생각해보면 국가가 위기상태고 제가 4선 서울시장이다. 소중한 경험, 공인으로서의 경험, 이걸 좀 더 큰 단위의 나라에서 써야한다는 요구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가지의 요구, 책임감 사이에 깊은 고민을 해서 지혜롭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3∼24일 여당 지지층 307명을 대상으로 한 범여권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 시장은 19.0%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 1위를 기록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8%로 뒤를 이었고 홍준표 대구시장(17.4%),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14.4%)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 시장은 또 “대통령은 수사에 신속하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재판 지연 전술을 쓴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으려면 수사에 신속하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데 대해 “헌법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른데, 당당해지려면 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특검은 권력이 수사에 부당한 영향 미칠 수 있을 때 하는 건데 지금 민주당은 뭐든지 다 특검하자고 밀어붙이는 것”이라면서 “따질 것은 따지고 독소조항을 뺄 건 빼서 특검받을 건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또 극단적인 정치갈등에 대한 해법으로는 대통령 권한을 줄이는 대신 의회해산 권한을 주고, 이에 상응해 국회에는 내각 불신임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의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