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서 보고
자주포·방사포 수출 공식 확인
北 러 공수여단·해병대에 배속
일부 전투 참여한 것으로 파악
김정은 조만간 방러 가능성도
자주포·방사포 수출 공식 확인
北 러 공수여단·해병대에 배속
일부 전투 참여한 것으로 파악
김정은 조만간 방러 가능성도

국가정보원이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군수물자 수출 동향을 확인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여야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포탄과 미사일에 이어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 수출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외신이 우크라이나 당국을 인용해 유사 보도를 했는데 정부가 이를 확인해준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170㎜ 자주포는 1989년부터 북한이 자체 생산한 M1989 기종으로 보인다. 최대 사거리는 약 60㎞로, 현재 북한의 주력 자주포로 알려져 있다. 240㎜ 방사포의 경우 옛 소련이 1970년대에 개발한 220㎜ 다연장로켓인 BM-27 우라간을 북한이 자체 개량한 모델로 추정된다. 올해 북한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최근 해당 방사포에는 유도 기능이 탑재돼 정확성이 개선됐다.
국정원은 "러시아가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무기들이기 때문에 북한이 운영·정비 교육 병력도 함께 파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지원 무기들은 쿠르스크에 배치됐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이 자주포와 방사포 등 중화기를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사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 병사 일부는 이미 최전선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 제11군단(폭풍군단) 병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파병군 1만1000여 명이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10월 하순께 쿠르스크로 이동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병사는 현재 러시아 공수여단이나 해병대에 배속돼 전술 훈련과 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작전 수행 상황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전쟁 개입을 기점으로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지난 4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한 데 대해 국정원은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을 제기하며 "앞으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어떤 무기나 장비, 기술을 받아올지에 대해 밀착해 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준 기자 /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