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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면 죽일 것”…비명계 ‘움직임’에 경고장 날린 친명

김혜진 기자
입력 : 
2024-11-18 13: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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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심 선고 이후 피선거권 박탈 위기에 처하자, 민주당 내 다른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비이재명계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이재명 외 다른 인물들은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 등과 접촉하고 있어 세력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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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모임 초일회, 12월 김부겸 초청 특강
김경수 귀국 시점 고심...김동연 집회 참석
李 지지자 “이재명 아니면 대선승리 어려워
김부겸·김경수, 민주당에 발 못붙이게 해야”
친명 “민주당 지도력 흔들릴 여지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심 선고 이후 피선거권 박탈 위기에 처하자 민주당 내 다른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강성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과 친이재명계는 비이재명계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민주당 당원게시판과 이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비명계의 움직임과 관련해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인 ‘이재명 갤러리’에서 한 누리꾼은 “이재명 아니면 대선 승리 어렵다”며 “지금 민주당 지지율이 이렇게 나오는 건 이 대표 덕이지 다른 분 나오면 표가 틀림없이 갈린다. 솔직히 추미애, 조국, 김동연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 ‘블루웨이브’에서 한 당원은 “김부겸, 김경수, 이낙연 민주당에 해를 끼치려고만 하는 자들이다. 저런 인간들 민주당에 발 못 붙이게 해야 한다”며 “주제를 알고 분수를 알아야 한다”고 맹비판했다. 또 다른 당원은 “최민희 의원의 사이다 발언 ‘비명계, 움직이면 죽인다’라는 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부터 소탕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모인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최 의원의 발언을 공유하며 “사욕으로 자리를 탐하는 자, 정치생명 끝난다고 공고했다. 최 의원이 간결하게 표현했다”고 했다. 카페 회원들은 해당 게시글에 “당원들이 감시하고 있다”, “든든하다”, “이재명 없는 민주당 꿈도 꾸지마라, 최 의원 파이팅 함께 합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 현장에서 유튜버들과 만나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광화문 집회에서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오마이티비’ 캡처]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광화문 집회에서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오마이티비’ 캡처]

이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비명계에서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는 내달 1일 월례모임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특강을 듣기로 했다.

초일회는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김철민·신동근 등 전직 의원들로 구성됐다. 또 초일회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와도 접촉하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와 김경수 전 지사, 김동연 지사는 ‘新 3김’으로 묶여 이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된다.

친노무현·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전 지사는 독일에서 귀국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당초 올해 연말로 예정됐지만 미국 연구 일정을 추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김동연 지사는 지난 16일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했다. 김 지사가 민주당 장외집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늦을 가을 비 내리는 저녁,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라며 “시민분들 열기가 뜨거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또 지난 8월 이 대표와 당권을 경쟁했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본격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 임기단축과 개헌 추진을 위한 1인 피켓 시위’를 벌인다. 매주 월요일, 광화문 혹은 용산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김 전 지사 측이 전했다.

이같은 비명계의 행보에 세력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친명계에서는 견제에 나섰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총선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일정한 판단을 받은 분들”이라며 “침소봉대라는 표현을 쓸 필요도 없고, 무슨 침이 되겠나. 이러저러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현재 민주당의 내부나 지도력이 흔들릴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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