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한준호 “야권 분열 의도 담겼다”
국힘은 공식 반응 없지만 내심 환영
金은 연말까지 英 체류 의사 전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운데)가 2022년 12월28일 출소 후 첫 일정으로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8/10/news-p.v1.20240809.1bf830fa2a0649019b03c4633c154c9b_P1.jpg)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오는 8·15 광복절 복권 대상에 일단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친이재명계(친명)와 비이재명계(비명) 사이에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당권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전 대표를 견제할 구심점으로 향후 김 전 지사가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명계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장악력에 균열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친명계는 여권의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하며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9일 “김 전 지사가 8·15 특사로 복권 대상이 된 것을 대환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결재만 남은 상태지만, 민심 통합 차원에서 복권을 결정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에 떠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분열의 노림수라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반색했다.
친문재인계 고민정 의원도 “특별사면·복권은 (여야)대타협을 위한 대통령의 상징적인 제스처이기 때문에 당연히 복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 장경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정치적 활동에 대해서 보장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하필이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 복권을 하는 건 떨떠름하기는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려면 작년에 진작 (윤 대통령이 복권을)하셨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 후보도 김 전 지사 복권과 관련해 “정치적 의도를 가졌다고 본다”며 “야당의 분열, 이런 의도가 담겨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은 신중히 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구심점이 없어서 숨죽이고 있었을 분들은 또 새로운 대안으로 뭉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며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가 깨질 가능성을 기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김 전 지사는 복권되면 피선거권을 회복하기 때문에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 등에 출마할 수 있다. 물론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김 전 지사가 복권되더라도 곧바로 정치 무대에 복귀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8월 영국 런던정경대 방문교수 자격으로 유학길에 오른 김 전 지사는 지금은 독일 베를린에 체류 중이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연말쯤 귀국할 뜻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