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선 ‘李 변호사’와 ‘경기도 측근’ 맞붙어
강화된 권리당원 영향력에···3선도 낙마
‘룰 변경’ 장경태는 서울시당위원장 단독 출마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20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7/26/news-p.v1.20240720.635e50ef9357438b93946a2fc04cd5ad_P1.jpg)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시도당위원장 선거에도 이목이 쏠린다. 당내 강성 친명모임인 ‘처럼회’와 ‘더민주혁신회의’ 출신 의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찐명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기 2년의 시도당위원장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제외한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등의 공천에 관여할 수 있다. 또 차기 대선을 위한 지역 기반을 다지는 핵심 역할을 한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는 처럼회 소속 민병덕·문정복·김승원 의원과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강득구 의원이 ‘4파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자 이재명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는 당내에서도 시도당위원장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가장 선두를 달리는 후보는 김승원 의원로 평가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청원 청문회’, 검사 탄핵 등에 앞장서며 당원 지지를 얻었다. 그는 또 판사 출신 이력과 법사위 간사직을 내세우며, 자신이 이재명 전 대표를 사법리스크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대장동 변호사’ 출신 양부남 의원과 강위원 더민주혁신회의 상임대표가 광주시당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 상임대표는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을 지낸 ‘경기도 인사’다. 이재명 전 대표의 ‘변호사 그룹’과 ‘경기도 측근 그룹’이 정면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광주 지역 의원들이 현역 의원인 양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강 상임대표는 ‘현역의원 기득권 타파’를 외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강 상임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음주운전과 성희롱 논란으로 출마를 포기한 이력이 있다.
이번 시도당위원장 선거의 특징은 ‘권리당원의 표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달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투표 결과를 50%씩 반영하던 기존 방식에서 ‘권리당원 80%, 대의원 20%’ 반영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권리당원 수가 많은 광주 등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90%까지 확대됐다. 현역의원 입김이 센 대의원 표 비중을 줄이고, 이재명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주류인 권리당원 비중을 대폭 늘린 것이다.
각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이 대표적이다. 지난 20일 민주당에서는 원외 출신 고남석 전 인천 연수구청장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맹성규 의원을 제치고 인천시당위원장에 선출됐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고 후보가 맹 후보에 93표 뒤쳤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1050표를 더 얻은 결과였다.
그밖에 처럼회 출신 장경태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에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TF 단장을 맡으며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영향력을 높이는 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재명과 함께 압승하는 강력한 서울시당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