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신설된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에 유혜미 한양대 교수(사진)가 25일 임명됐다. 초등학생 쌍둥이를 키우는 '40대 워킹맘'을 기용해 저출생 대책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1977년생인 유혜미 신임 수석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한국은행과 뉴욕주립대 조교수를 거쳐 한양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남편인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맞벌이 가구의 시간 배분에 관한 분석'이라는 논문을 함께 쓰기도 했다. 유 수석은 이날 "출산율 하락 속도를 늦추고 반등을 끌어낼 수 있도록 단기적 정책뿐 아니라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도 과감히 발표하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임금 변동성과 노동 공급의 패턴 변화' 논문으로 2020년 제50회 매경 이코노미스트상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출생대응수석실 산하 인구기획비서관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예산 전문가로 꼽히는 최한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을, 저출생대응비서관에는 보건복지부 실장을 지낸 최용균 질병관리청 차장을 각각 임명했다.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