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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그렇게 비판하더니...원·한 갈등 속 지지자들 비방·폭력에 與 ‘한숨’

이상현 기자
입력 : 
2024-07-16 15: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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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원희룡·한동훈 후보 간의 설전이 과열 양상을 띠는 가운데 급기야 지지자들 간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원 후보 캠프는 이번 사태와 관련, "한 후보와 동행해온 것으로 보이는 자는 상대후보 지지자를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면서 "한 후보 측은 원 후보 측의 책임인양 허위 사실까지 무차별 유포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반면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자유통일당 당원으로 알려진 정치 폭력 가담자가 어떻게 우리 정당의 전당대회 현장에 입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타 정당 소속자가 한 후보 측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다른 후보 캠프 측이 제공한 비표를 받고 입장했다면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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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선관위, 지지자 간 폭력 사태에 ‘경고’
당 내부선 우려 목소리…“野랑 달라야”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당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당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원희룡·한동훈 후보 간의 설전이 과열 양상을 띠는 가운데 급기야 지지자들 간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두 후보 간 마찰이 강성 지지층 간의 충돌을 야기하고 있단 지적이 나오면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황급히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7·23 전당대회 선관위는 이날 모든 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 측에 ‘합동연설회 시 선거운동 방법 준수 및 공정 경선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 간 폭력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경고 조치다.

전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합동연설회에서는 한동훈 후보의 연설 중 당원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원희룡 후보의 지지자가 ‘배신자’라고 외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이에 맞서면서 의자를 집어 던지려 하는 등 소동이 있었다.

선관위는 이날 공문에서 “합동연설회장에서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며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전당대회의 의미를 분명하게 안내해 어제(15일)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참석자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향해 손으로 ‘X’를 그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참석자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향해 손으로 ‘X’를 그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선관위는 공문에 정당법 제49조도 명시했다. 정당법에는 당 대표 경선 등과 관련해 선거운동을 위한 시설·장소 등에서 위험한 물건을 던지거나 후보를 폭행한 때 처벌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폭력 사태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다음 합동연설회장 출입을 금지 조처했다.

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극성 지지자들의 행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국민의힘이 대외적으로 강력히 비판하며 선을 그어온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 ‘개딸(개혁의 딸)’보다 더 자당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나 색깔에 상관없이 정치인은 비판과 견제의 대상이어야 한다”며 “안에서부터 무너지는 조직이 외력을 견뎌낼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딸과는 분명 달라야 하지 않겠나. 무엇이 당에 도움인지 지지자들과 후보들이 숙고해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건 전날이 처음이라고는 하나, 매경닷컴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현장을 찾았던 지난 12일에도 지지자들 간 마찰은 있었다. 당시에도 한 후보를 향해 일부 당원들이 ‘배신자’라고 큰소리로 외치며 몰려들자 캠프 관계자들과 경호원들이 이를 막아냈다.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참석자가 지지 후보 연설이 끝나자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참석자가 지지 후보 연설이 끝나자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구 합동연설회가 본격 시작하기 전 당원들이 자리를 잡는 중에도 후보별 지지 단체들이 서로 연설회장 중앙 자리를 차지하려 하면서 충돌 조짐이 포착됐다. 지지자들 간 고성이 오갈 때 중년 남성 당원 1명이 적극적으로 중재하면서 마찰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전당대회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 간 경쟁은 더 과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원 후보와 한 후보 측은 연일 정책·현안을 놓고 설전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이번 지지자 간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원 후보 캠프는 이번 사태와 관련, “한 후보와 동행해온 것으로 보이는 자는 상대후보 지지자를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면서 “한 후보 측은 원 후보 측의 책임인양 허위 사실까지 무차별 유포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반면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자유통일당 당원으로 알려진 정치 폭력 가담자가 어떻게 우리 정당의 전당대회 현장에 입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타 정당 소속자가 한 후보 측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다른 후보 캠프 측이 제공한 비표를 받고 입장했다면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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