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당대회 연임 도전
김민석 러닝메이트 거론
최고위 "민주당 아버지"
일극체제 충성경쟁 가속
李, 단통법 폐지 운 띄워
김민석 러닝메이트 거론
최고위 "민주당 아버지"
일극체제 충성경쟁 가속
李, 단통법 폐지 운 띄워

이 대표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1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사퇴할지를 묻자 "아직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한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상 21일에 출마 의사를 밝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오는 8월 1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대표의 재선이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차기 민주당 지도부도 '친명계(친이재명계) 일색'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김 의원 외에 민형배(재선)·한준호(재선)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당원의 부르심이 있다면 지옥불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대표를 가리켜 "민주당의 아버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일부 정치인이 '충성 경쟁'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자격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이 된 뒤 이날 처음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한 강민구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 대표"라며 "집안의 큰어른으로서 이 대표님께서는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와 주4일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민생 이슈로 시선을 돌렸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논란 많은 단통법을 신속하게 폐지하도록 하겠다"며 "민주당은 이용자 차별과 불공정거래행위를 규제하고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간 담합을 막는 내용의 법안을 곧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통법은 이통사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투명하게 공시해 차별 없이 동일한 금액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돕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단통법이 도입되면 이통사가 보조금, 마케팅 비용을 통신비 할인에 투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통사는 통신비 할인보다 이익을 늘리는 데 치중했다. 결과적으로 단통법은 이용자의 기기 구매 부담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통법 폐지안은 21대 국회에서 김영식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논의 중 여야 간 견해 차로 통과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 토론회에서 단통법 폐지를 언급했다. 정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시행령 개정을 통해 통신사를 갈아타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환지원금 제도를 신설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는 평가다.
또 이 대표는 이날 "이미 일부 기업은 단계적 주4일제를 운용 중"이라며 주4일제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장시간 노동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4.5일제를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위지혜 기자 / 구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