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 비대위 재등판?
장동혁·김형동·정성국 거론
당정관계 개선엔 한계 지적
민주 친명 전사들 주목
김민석·전현희·민형배 물망
'포스트 고민정' 후보도 주목
장동혁·김형동·정성국 거론
당정관계 개선엔 한계 지적
민주 친명 전사들 주목
김민석·전현희·민형배 물망
'포스트 고민정' 후보도 주목

22대 총선 대결에 이어 22대 전반기 국회 여야 사령탑 대결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대진표가 짜일 예정이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재등판'과 이 대표의 연임 도전이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구상할 지도부 면면을 주목하고 있다.
16일 여권에 따르면 현재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가 될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장동혁·김형동·정성국·한지아·김예지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단일지도체제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별도로 선출된다. 최고위원은 일반 위원 4명과 45세 이하 청년위원 1명으로 구성된다.
최고위원 후보들 면면을 보면 대부분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장동혁 의원은 지난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초선이었음에도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김형동 의원은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나머지 의원들은 함께 비대위를 구성했거나 한 전 위원장 때 총선 인재로 영입됐다는 인연이 있다.
원내외 친한동훈계(친한계) 인사 중 최고위원을 공개적으로 고사한 이는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뿐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과 동지는 될 수 있어도 누구의 팬클럽이 될 수는 없다"며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친한계 인사만으로는 한 전 위원장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당정관계, 즉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원활히 가져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건 한 전 위원장 외에 다른 후보들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를 넘어서는 정치역량을 보여주는 게 차기 당 대표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친윤석열계나 계파색이 옅은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스카우트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재선의 배현진 의원, 대통령실 출신이지만 계파 소속은 안 된 주진우 의원, 친윤계 신동욱 의원 등을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의 '이재명 2기 지도부'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민석(4선), 전현희(3선), 민형배(재선) 등 '대여 투쟁력'이 강한 친명계 의원들이 거론된다.
우선 서울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전현희·김민석 의원 등이 친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를 마치며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던 당내 대표 '여전사' 의원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의장, 총선 상황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표의 '정책멘토'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맞서 야무지고 실력 있게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며 "(의원들과) 삼삼오오 이야기를 하면 김 의원과 전 의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여럿 계시다"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은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당직자 중 상당수를 수도권 의원이 차지하며 '호남 소외론'이 불거지자 당내 유일한 광주 재선 의원으로서 '호남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것이다. 민 의원 측은 "호남에 마땅히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사람이 없었다"며 "이제 호남 의원들을 차근차근 만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양문석·강선우·최민희·노종면 의원 등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최고위원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쓴소리'를 담당할 '포스트 고민정' 후보로 누가 출마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당내에서 거론되는 인물로는 한준호·이소영·장철민 의원 등이 있다. 이 중 최고위원 도전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한 의원은 이 대표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친명계 의원이다. 그러나 한 의원은 최근 이 대표의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던 우상호 전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한 의원이 '친명 일극 체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의원은 친명 색채가 다소 옅은 재선 의원으로, 당내 원내 전략 등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 친문계에서는 마땅한 최고위원 주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대표에게도 통합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포스트 고민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비명계에 대한 당내 공격에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마땅히 누구를 추천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지혜 기자 / 박자경 기자 / 이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