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지지 유세만 8번째
“尹정권 실정 나경원도 책임”
‘복면가왕’ 9주년 결방 비판
“與 수치스러울 정도로 저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4/09/news-p.v1.20240409.739943a2b68c49e59eb0596e05202be9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수도권 격전지 승리를 위해 총력 지원전을 펼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서울 접전지를 돌며 유세를 벌인 것이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숨은 지인찾기’란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수도권에서 총 31곳의 격전지를 꼽으며 “투표하면 이긴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서울에서 중·성동을(박성준 후보), 용산(강태웅 후보), 양천갑(황희 후보), 영등포을(김민석 후보), 동작을(류삼영 후보), 서초을(홍익표 후보), 강남을(강창희 후보), 송파갑(조재희 후보), 송파을(송기호 후보), 송파병(남인순 후보), 광진을(고민정 후보) 등 11곳을 초박빙 지역으로 꼽았다.
경기에선 성남분당갑(이광재 후보), 성남분당을(김병욱 후보), 동두천양주연천(남병근 후보), 포천가평(박윤국 후보), 여주양평(최재관 후보), 수원병(김영진 후보), 의정부갑(박지혜 후보), 고양병(이기헌 후보), 하남갑(추미애 후보), 용인갑(이상식 후보), 용인병(부승찬 후보), 용인정(이언주 후보), 파주을(박정 후보), 이천(엄태준 후보), 안성(윤종군 후보), 김포갑(김주영 후보), 김포을(박상혁 후보) 등 17곳을 적시했다. 또 인천에선 중구강화옹진(조택상 후보), 동미추홀을(남영희 후보), 연수갑(박찬대 후보) 등 3곳을 격전지로 분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남성사계시장 앞에서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한 류삼영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404/09/news-p.v1.20240408.1944cd56df2547ab918018e7f787f8a1_P1.jpg)
이 대표는 이날 서울 6곳, 인천 1곳 등 총 7곳을 돌며 유세를 했는데 이 가운데 5곳은 페이스북에서 꼽은 격전지였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유튜브를 통한 ‘원격 지원’을 합쳐 8번에 걸쳐 동작을 유세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류삼영 후보 지지 유세에서 “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정권 출범에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이 정권의 지난 2년간 실정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해서 (동작을에) 자주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을 유세에선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번호도 막는 세상이 될 것 같다”며 “113이 간첩 신고 번호인데 224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는 MBC가 조국혁신당의 기호 9번과 연관된다는 이유로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9주년 특집을 결방시켰다는 의혹을 비판한 것이다. 나아가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기호인 1번과 3번도 쓰지 못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보인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저열하게 나온다”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오늘 아침에도 겪은 거고 현장에서 유세할 때마다 겪는 일인데 정말로 시비를 많이 건다”며“여당이 이렇게 졸렬하게 선거에 임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말하기도 수치스러울 정도로 저열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그들은 졸렬하게 나오더라도 우리는 품격있게 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눈물 쇼’는 유효기간이 선거 전일까지”라며 “이번에는 명확하게 국민의힘의 국정 실패에 대해서 우리 주권자 여러분께서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한 맹공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 이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재명’을 통해 생중계된 영상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거리 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했다. 이때 이 대표는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같이 발언한 의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마음의 소리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지난 1일 SNS에 올린 사진에 대해서도 맹공격했다. 당시 이 대표는 배우 이원종씨와 삼겹살을 먹었고,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 이원종 배우님과’라는 글을 함께 적었다.
삼겹살 서민 코스프레 저격
‘김준혁 두둔’ 글 올린 李에
“인권의 역사 부정하는 것”
9일 청계광장서 마지막 유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경기 용인시 금복교에서 후보들과 함께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호영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404/09/news-p.v1.20240408.163f781cdbc64546863b10d0b2624e52_P1.jpg)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삼겹살을 먹었다고 주장한 인천 계양구의 고깃집을 직접 찾았다. ‘이 대표가 삼겹살 대신 한우를 먹은 것 아니냐’는 논란에 재차 불을 지피며 맹공하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저녁께 지원 유세차 인천 계양구를 찾은 자리에서 이 대표가 다녀간 지역 고깃집을 방문해 저녁 식사를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이 음식점을 찾아 삼겹살을 먹었다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으나 해당 음식점은 사실 삼겹살 집이 아닌 한우전문점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가 SNS에 첨부한 사진에 나오는 고기 역시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로 보인다는 의견도 인터넷상에서 다수 나왔다. 그러나 해당 식당이 소고기 뿐 아니라 돼지고기 메뉴도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줄곧 이 대표의 ‘삼겹살 서민 코스프레’ 논란을 재점화하는 데 힘썼다. 그는 오전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를 찾은 자리에서 이 대표를 저격하며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하지 않겠다. 검사인 척하지 않겠다. 위급 환자인 척해서 헬기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사사칭 사건은 지난 2002년 이 대표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모 방송사 PD와 ‘분당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을 취재하면서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에세 전화를 걸어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것을 말한다. 위급환자 관련 발언은 올해 초 이 대표가 부산 유세 도중 칼을 맞고 쓰러져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다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지역 병원 홀대’ 논란을 불렀던 사건을 소환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지난 7일 유세 뒤 차 안에서 “일하는 척 했네”라고 말한 영상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수원시 유세에서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일하는 척’이라는 표현을 머릿속에 떠올린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그건 이 대표의 본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분은 국회를 장악하게 되면 자기들 범죄에서 빠져나가는 것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다 일하는 척할 거다. 나라를 망치는 데 앞장서고, 그냥 민생을 위하는 척할 거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경기남부 및 인천 지역 위주로 유세한 한 위원장은 오는 9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끝으로 이번 총선 활동을 마무리한다. 이충형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9일 청계광장에서 한 위원장과 주요 선대위 관계자가 대거 참가한 가운데 파이널 유세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계광장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정한 건 나라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선거인 총선과 서울·수도권의 중심인 청계광장 간 유사성 때문이라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가 9일 예정된 대장동 재판 불출석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서도 “이게 법을 지키는 민주시민 입에서 나올 법한 얘긴가”라며 “그렇게 재판 안 나가고 째면 그냥 구인 당한다. 잡혀 온단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유세 도중 아직 가보지 못한 경남 서부 지역 등을 거론하며 “내일은 재판을 안 가고 거기를 한 번 가볼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