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정치

[단독] 나경원 “이재명, 정말 변한게 없어…‘1인당 25만원’은 매표행위 시즌2”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단독인터뷰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매경닷컴과 만나 인터뷰 중인 모습. [강영국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매경닷컴과 만나 인터뷰 중인 모습. [강영국 기자]

“정말 변한 게 없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매경닷컴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천 계양을)의 ‘1인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나온 이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매표 행위”라는 게 그의 평가다.

매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한다는 나 위원장의 목소리는 누적된 피로감을 반영하듯 다소 갈라졌다. 공직 선거운동 기간(이달 28일~내달 9일)이 아닌 만큼 마이크를 쓸 수 없는 영향도 일부 있었을 터다. “무리하지 않게 시간을 잘 배분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나 위원장의 어조는 차분했고, 고른 단어는 명료했다. 그러나 야권 인사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이따금 말이 빨라지기도 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언급할 때 그는 울분을 토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위원장은 제 22대 4·10 총선에서 동작을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민주당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과 경쟁 중이다.

다음은 나 공동선대위원장과 일문일답.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매경닷컴과 만나 인터뷰 중인 모습. [강영국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매경닷컴과 만나 인터뷰 중인 모습. [강영국 기자]

-새벽부터 늦은밤까지 굉장히 바쁠텐데 건강관리 비법은?

“내 별명이 ‘나징가제트’였다. 무리하지 않고 시간 배분을 잘해서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있다. 몸에 좋다는 것 많이 먹고 있다. 특히 아침에 눈을 뜨면 홍삼부터 먹는다. 또 가급적 계단을 통해서 걷는다거나 나름 그렇게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지지자들의 환호와 응원인데, 이것들이 큰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인당 25만원,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씩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제안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매표행위 시즌 2다. 무슨 버릇은 남 못 준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대표는) 정말 변한 것이 없다.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과거와) 똑같을까. 약간은 겁이 나기도 한다. 우리가 (예산을 쓰려면) 더 쓸 수 있다. 가구당 30만원까지도 줄 수 있다. 그런데 그 것이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을 꿈꾸는 분이 저렇게 무책임하셔서야 (되겠는가). 그리고 저런 분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다리가 될 수 있는 이번 총선에 그 다리를 놔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대표는 유세 현장에 파를 흔들고 다니면서 물가잡자면서, 국가예산 15조를 살포하는 건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현재 상황을 코로나 때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총선 직전에 현금을 지급하자는 것은 매표행위라고 생각한다. 경기가 좋지 않다. 다른 경기 진작책들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당에서도 전직 유일호, 추경호 경제부총리 두분을 모시고 민생경제특위를 구성했다.”

-이재명 대표의 ‘셰셰’(고맙습니다의 중국어)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것 역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 때도 ‘혼밥 외교’ 이야기나 듣고 그랬는데, (이 대표는) ‘셰셰’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양안관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양안관계로 인해서 가장 피해받는 것이 대한민국이지 않은가. 이것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할 때 러시아 편을 들면서 ‘다 좋다 좋다’ 하자는 것과 같다. 우리는 전세계가 그런 국제적인 질서, 그런 눈으로 대한민국의 6·25 전쟁을 바라봤더라면 우리나라는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유민주주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거라고 본다.

호주를 가보면 호주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1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를 지키는 전쟁에 모두 다 참전했다는 것이다. 호주 메모리얼파크의 경우 굉장히 크게 만들어 놨다. 우리나라 ‘가평 전투’도 기념해 놓기도 했다. 우리가 자유를 지키는 전쟁에 함께 해주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없어졌을 것이다. 이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평가한다면?

“‘이재명의 민주당’은 본래 민주당의 모습을 잃은 상태다. 특히,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친명횡재 비명횡사’에서 굉장히 섬뜩함을 느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박용진 의원을 지역에 끝끝내 공천을 주지 않기 위해서 룰은 물론이고 결국 3명째 후보를 내서 결국 박 의원을 아웃시켰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국가 민주주의가 성숙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 바로 정당 민주주의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정치도 민주적으로 되는데, 이렇게 정당 민주주의가 통째로 훼손된 민주당이 과연 건강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저는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해 많이 우려하게 된다. 물론 저희도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공천 과정에서 정당 민주주의가 훼손된 적이 없지 않았는가. 22대 국회 민주주의가 21대 국회처럼 파탄 날까 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매경닷컴과 만나 인터뷰 중인 모습. [강영국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매경닷컴과 만나 인터뷰 중인 모습. [강영국 기자]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국민의힘의) 수도권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은 맞는 말이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는데, 사실 근본적으로는 경제가 어려운 부분도 크다고 본다. 물가가 다락같이 오르고 경제가 어렵다 보니 그것이 근저에 깔려 있기 때문에 여당에 대한 지지가 좋을 수가 없다. 또, 최근에 몇가지 이슈가 악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저희로서는 이슈를 정리할 건 정리하고 또 서민의 어려운 부분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정책과 아젠다를 발굴해서 더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기금 1500억원을 투입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대통령실에서 마무리 했지만, 아쉬운 행보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지지율을 조금 깎아 먹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그것을 정리하고 있는 과정인데, 더 빠른 속도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마무리되면서 국민들께서 어떤 정당에 표를 줘야하는지에 대해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본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 의석수와 관련, 153석 플러스 알파를 거론했다. 일부 후보는 200석을 얻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기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는 사실 대통령 탄핵 이야기를 듣고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 국민의힘을 좀 지켜달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21대 국회는 매일매일 특별검사(특검) 운운하면서 패스트트랙으로 점철됐던 ‘비정상적인 국회’, ‘일방적인 국회’, ‘발목잡는 국회’로 평가받는다. 22대 국회는 (21대처럼) 반복하는 걸 넘어서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떤 국민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에 많은 의석을 몰아주는 것은 결국은 국회가 민생을 위한 ‘정책 싸움의 장’이 아니라 ‘정치 싸움의 장’이 되고말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큰 피해가 갈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께 제발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의료 중재 역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나마 다행스러운 행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의사정원 문제 이슈에 대해서 처음부터 일관되게 대화를 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한 이후에도 저는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대화의 불씨를 살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중요한 점은 이제 빨리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더 이상 이 문제를 갖고 극단적으로 가선 안 되고 실질적으로 대통령실도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몇 석 정도를 얻으면 승리했다고 보는가.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최근 조국혁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평가는.

“그 정당은 문제가 많은 정당이다. 범죄의 도피처이다. 이제 21대 국회가 ‘이재명 방탄국회’였으면, 22대 국회는 ‘조국 방탄국회’라는 판국이니, 이것은 정말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왜 조국혁신당이 뜨느냐인데, 결국 ‘반(反)윤석열’, ‘반(反)이재명’이 다 모이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한다. 국민의힘도 통절한 반성이 필요하다. 국민을 두려워하고 무당층, 중도층 모셔 올 수 있게 ‘일 잘하기 경쟁’을 해야 한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과 관련, ‘호남 홀대론’이 제기됐다. 비례 명단이 수정되긴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례 명단이 일부 재배치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 요소들을 종합했다고 생각한다. 호남에도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이 계신다. 어려운 환경에서 노력한 분들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인요한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한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매경닷컴과 만나 인터뷰 중인 모습. [강영국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매경닷컴과 만나 인터뷰 중인 모습. [강영국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국정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대한민국은 당면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시스템의 대개혁이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 또한 이러한 시대정신에 발맞추어 단시간에 여러 개혁들을 실시 하려다 보니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거라고 본다.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민심을 경청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역 발전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치인들을 국회로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이번에 교육특구 공약을 냈다. 교육 때문에 이사 가지 않아도 되는 동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근에 저희가 ‘내부순환급행철도’라는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은 순환선이 지하철 2호선 하나밖에 없다. 이게 한번 순환하는 데 90분이 걸린다. 너무 오래 걸려서 도시 속도성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순환급행철도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한다. 한바퀴 도는데 38분으로 단축하는 것이다. 이것을 서울에 하나 더 설치하면 속도가 높아질 것이다. 대학가가 있는 역을 중심으로 연결할 것이다. 이것은 서울 전역에 속도를 높여주는 교통공약이다. 이에 대해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드시 사통팔달 동작, 교육특구 동작을 이루어내겠다.”

※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프로필

1963년 서울 출생인 나 위원장은 서울여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부산지방법원과 인천지방법원·서울행정법원 등에서 판사로 지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전 총재의 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후 17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배지를 처음 달았다.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당선, 재선에 성공한 나 위원장은 당 대변인,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 대변인 등으로 활약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19대 국회에선 2014년 상반기 서울 동작을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해 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또, 여성 최초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대 총선까지 같은 선거구에 당선돼 4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대 국회에선 여성 최초로 원내대표를 맡아 대정부 공세를 진두지휘했다. 21대 총선에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장관급)을 맡았다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전후해 내려놓았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