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 총선 대진표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한강벨트'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한강벨트는 서울 마포·용산·성동·광진 등 한강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구를 지칭한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강벨트 중 13개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 간 대진표가 성사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시대전환 당대표 출신인 조정훈 의원을 서울 마포갑 공천 후보자로 확정했다. 조 의원은 신지호 전 의원과의 2자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에 올랐다. 민주당에서는 영입 인재인 이지은 전 총경이 전략 공천을 받았다. 서울 마포갑은 본선에서 양당 영입 인재 간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아현동을 중심으로 보수세가 감지되는 서울 마포갑은 여당에 승산이 있는 지역구로 분류된다. 민주당에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여당으로선 호재다. 서울 마포갑 현역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단식을 하고 있다.

바로 옆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서는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아성에 도전한다. '운동권 저격수'와 운동권 출신 민주당 현역 의원 간 맞대결이다.

이외 지역에서는 여당에서 당협위원장으로 지역 기반을 닦아온 후보들이 다수 민주당 현역 의원과 붙는다.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박용찬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상대하게 됐다. 서울 송파병에서는 김근식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3선인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서울 강동을에서도 이재영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현역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승부를 벌인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서울 마포갑을 포함해 총 16개 지역구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내각 출신 간 경쟁으로 눈길을 모았던 부산 중영도에선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공천을 받았다. 조 전 장관은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을 이기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구에서는 '현역 불패' 흐름이 이어졌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의원이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경기 안양동안을에서는 5선 의원 출신 심재철 전 의원이 공천을 확정받았다.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도 충북 청주청원에서 공천을 받았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갑)과 회동했다. 한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님처럼 합리적인 분과 함께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서울 강서을 출마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신유경 기자 / 박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