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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홈플러스 사태, 책임 있는 수습을

김시균 기자
입력 : 
2025-03-12 17:35:42
수정 : 
2025-03-12 17: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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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투자자와 입점사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고령 피해자는 평생 모은 2억원을 투자했으나 상환이 중단되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MBK는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MBK 책임론'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병주 회장의 배임행위를 질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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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2억원을 투자했다가 쓰러지신 고령 피해자가 있습니다. MBK는 이런 시민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지난 11일 홈플러스 개인투자자로 구성된 '유동화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의 말이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가 4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채권 상환이 중단되자 투자자들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MBK는 대주주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 사태' 파장이 심상치 않다. 1월 정산금을 준다던 날짜에 기업회생을 신청해 버려서 정산금 지급이 미뤄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 입점사 점주의 말이다.

"매달 들어올 돈이 안 들어오니 이달 운영비 마련도 어려워졌습니다."

홈플러스는 7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납품대금·입점사 정산대금 등 3457억원을 집행하라는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순서대로 줄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지만 당장 돈줄이 끊긴 입점사들은 피가 마른다.

논란이 확산되자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 닷새 만인 9일 공식 사과를 했다. 그러나 정작 사태를 초래한 MBK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회생에 앞서 유상증자 등 자구 노력 없이 회사를 던진 것인데도 홈플러스 뒤에 꽁꽁 숨어 있는 것이다. 'MBK 책임론'이 거세지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회피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 재계 오너들이 법정관리, 부도 같은 위기 국면마다 대국민 사과와 사재 출연 등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너무 대조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1일 국세청이 MBK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을 두고 '모럴해저드'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는 분석도 있다.

이제 'MBK 책임론'은 정치권으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홈플 사태와 관련해 김 회장의 배임행위를 집중 질의하기로 했다. 이 사달을 낸 MBK는 이제라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김시균 컨슈머마켓부 sigyun38@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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