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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팔지마”...선물 안겼는데도 7조6천억 손해보게 생긴 엔비디아, 무슨 일이

원호섭 기자
입력 : 
2025-04-16 08:52:00
수정 : 
2025-04-16 09:43:10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전용 인공지능(AI) 칩 H20의 수출을 무기한 제한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수출 금지 조치가 취해졌다.

이 결정은 H20이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사용되면서 보안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H20 칩은 성능을 제한한 '조정형 칩'으로 이전에는 수출이 허용되었던 유일한 고성능 AI 칩이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규제 강화로 인해 약 55억 달러의 손실을 반영할 계획이며, 주가는 장외 시장에서 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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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견제 본격화한 미국
엔비디아 H20 칩 수출 통제
“슈퍼컴퓨터 활용 가능하다”

젠슨황 대규모 투자에도 규제
美, 엔비디아 H20 칩 수출 통제…中 AI 견제 본격화 [그림=챗GPT]
美, 엔비디아 H20 칩 수출 통제…中 AI 견제 본격화 [그림=챗GPT]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전용 인공지능(AI) 칩 ‘H20’의 수출을 무기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규제 완화 분위기가 감지되며 수출 재개 기대감이 있었으나, 최근 중국이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이 다시 규제 고삐를 죄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미 상무부가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하려면 별도의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 허가는 일시적인 조치가 아닌 ‘무기한 적용’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수출 금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H20은 미국의 기존 수출 규제를 피하며 중국 수출이 가능했던 유일한 고성능 AI 칩이었다. 상위 모델인 H200과 B200은 수출이 전면 금지돼 있었고, H20만이 성능을 제한한 ‘조정형 칩’으로 허용됐었다. 하지만 최근 H20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주요 훈련용 칩으로 쓰인 정황이 드러나며 미국 정부는 보안 우려를 다시 꺼내 들었다. 딥시크는 올해 초 ‘R1’이라는 추론형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선보이며 미국 기술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미 정부는 “H20이 중국 내 슈퍼컴퓨터나 민감한 AI 시스템 개발에 사용될 위험이 있다”라고 판단해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성능은 낮지만, 수천 개를 병렬로 연결해 사용할 경우 AI 모델 훈련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불과 하루 전, 젠슨 황 CEO는 미국 내 AI 칩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향후 4년간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부 규제 완화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됐으나, 미국 정부는 이러한 투자 발표와 무관하게 규제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관련 재고 처리 및 계약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2026 회계연도 1분기에 약 55억 달러(약 7조 6천억 원)의 손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 시장에서 6%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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