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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의정갈등 1년, 얻은게 없다" 전공의도 '단일대오' 균열

심희진 기자
입력 : 
2025-03-30 17:40:07
수정 : 
2025-03-30 22: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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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의 복귀가 전공의들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들은 수련 현장으로 돌아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수련 중인 전공의는 지난해 사직 사태 이후 12.4%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주요 병원에서 전공의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전공의들이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상반기 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이며, 추가 모집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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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복귀에 분위기 변화
빅5 출근 전공의 2배 늘어
의대생들이 '단일대오'를 깨고 속속 복귀하면서 선배인 전공의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공의들은 그간 '의대 정원 확대 백지화'를 포함한 이른바 7대 요구안을 고수하며 단일대오를 유지해 왔지만 수련 현장으로 복귀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30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인턴 211명, 레지던트 1461명 등 총 1672명이다. 이는 지난해 2월 전공의 사직 사태가 빚어지기 전 1만3531명(임용 예정자 포함) 대비 12.4% 수준에 불과하다. 수련을 거부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 중 5500명가량은 다른 병의원에서 근무 중이고, 880여 명은 군의관과 공보의로 이달 입영했다.

하지만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변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사직 전공의는 "의정 갈등 1년간 얻어낸 게 없고 얻어낼 수 있는 것도 없는데 앞으로 1~2년을 더 버려야겠느냐는 분위기가 있다. 상반기에라도 모집하면 돌아간다는 얘기를 꽤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국내 5대 병원 전공의 수도 늘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대 주요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총 393명이다. 서울대병원 103명, 서울성모병원 101명, 삼성서울병원 83명, 세브란스병원 60명, 서울아산병원 46명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집계(총 204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전공의 내부 분위기는 지역별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비수도권 병원에서 수련했던 이들은 여전히 단호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지역 사직 전공의 A씨는 "증원도 비수도권에 몰렸는데 이렇게 의료계가 얻어낸 것도 없이 복귀할 생각은 없다"며 "지난 1년 동안 복귀를 두고 잡음은 있었는데 실제로 돌아간 이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전공의들이 복귀를 희망한다 해도 올 상반기 복귀는 일단 어려워 보인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하반기 모집 전 추가 모집 계획은 없다. 전공의 수련도 '학기제' 개념이라 중간에 선발하기는 어렵다"며 "전공의나 병원 등의 추가 모집 요청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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