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사업 부진 만회 고육책
폐쇄적 생태계 한계 극복 나서
폐쇄적 생태계 한계 극복 나서
애플TV+는 모든 기기에서 시청하던 영상을 이어서 시청할 수 있는 '계속 보기'를 비롯해 나중에 보고 싶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관심 콘텐츠' 등 주요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에서도 미국 프로축구 MLS 시즌 또한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폐쇄형 생태계 전략을 펼쳐오던 애플이 OTT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에 공개하는 이유는 점유율 정체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OTT 시장 1위는 넷플릭스로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345만명에 달했다. 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왓챠가 뒤를 잇고 있는 가운데 애플TV+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1% 안팎에 그치며 고전하고 있다.
애플TV+의 고전은 본국인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미국 OTT 시장에서 아마존프라임비디오가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가 21%로 근소하게 2위를 기록했다. 애플TV+ 점유율은 7%에 그쳤다.
애플이 OTT 서비스 외연 넓히기에 나서는 배경엔 스마트폰 출하량 정체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2억3210만대에 그쳤다. 반면 올해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연간 1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