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공유 서비스로 대박…주용재 아이쉐어링 대표
누적 다운로드 수 5000만건
해외 이용자 비중 80% 차지
누적 다운로드 수 5000만건
해외 이용자 비중 80% 차지

주용재 아이쉐어링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아이쉐어링은 해외 이용자가 80%를 차지하는 글로벌 위치 서비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쉐어링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친구'를 맺은 다른 사용자와 위치를 실시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높은 위치 정확도는 물론 24시간 사용해도 배터리가 약 1%만 소모되는 특허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2013년에 설립된 아이쉐어링은 2015년까지 사용자 간 입소문만으로 성장했다. 주 대표는 "앱 출시 후 한국에서 연쇄 살인사건 등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위치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사용자가 늘어났다"며 "이를 통해 입소문만으로 초기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쉐어링은 2015년 미국 투자자와 협력한 이후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10년이 지난 현재 한국 사용자는 약 20%에 불과하며 일본 15%, 러시아 15%, 미국 5% 등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현재까지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5000만건, 일간 활성 사용자(DAU)는 300만명이 넘는다.
주 대표는 아이쉐어링이 전 세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국가별 특성을 파악한 맞춤형 전략'을 꼽았다. 주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안전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접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글로벌 이용자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앱 사용자 환경경험(UIUX)을 단순화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도 차례로 도입했다. 주 대표는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주로 부모가 자녀 안전을 위해 활용하기 때문에 자녀 안전 관련 기능이 중요하다"며 "이에 '긴급 알람'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이달에도 알람 발송 시 주변 소리를 자동 녹음해 전달하는 등 기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주 대표는 "해외는 한국과 달리 가족 구성원뿐만 아니라 친구나 커플 등 보다 다양한 관계로 이용자가 확장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안전 외에도 친구와 자신의 위치를 실시간 공유하는 놀이 목적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이를 겨냥해 채팅 기능을 발전시켰다.
사용 환경 측면에서도 국가별 차이를 포착했다. 주 대표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은 차량 이용 시 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드라이빙 리포트'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전거가, 한국에서는 도보 비율이 높다는 특성도 아이쉐어링이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국가별 전략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용자 트래픽을 확보하자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렸다. 현재 미국 통신사들은 특정 지역 네트워크 속도와 기지국 신호 세기 정보를 수집해 기지국 건설이나 네트워크 보강에 아이쉐어링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도 아이쉐어링의 데이터는 최적 입지 분석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아이쉐어링은 향후 지속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며 사용자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주 대표는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반려동물 위치 공유와 같이 서비스 대상을 확장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기 연동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선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