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필요없는 드론
AI가 불난 곳 직접 찾아 진압
홍수로 끊긴 통신망도 복구
휴머노이드 로봇 진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대화
사람과 악수하며 교감하기도
6G 앞두고 주도권 확보
피지컬AI 초고속통신 필요
정체된 ICT업계 재도약 기회
AI가 불난 곳 직접 찾아 진압
홍수로 끊긴 통신망도 복구
휴머노이드 로봇 진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대화
사람과 악수하며 교감하기도
6G 앞두고 주도권 확보
피지컬AI 초고속통신 필요
정체된 ICT업계 재도약 기회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의 주인공은 '피지컬AI'였다. 휴머노이드와 드론, 자율주행차 등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실제 물리적(Physical)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기기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피지컬 AI란 물리적 세계를 인식·이해하고 사람·사물과 상호작용하는 AI를 뜻한다. 실제 현실에서 사람처럼 행동하는 AI인 셈이다.
MWC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가장 눈에 띈 AI 기기는 드론이었다. 사람이 리모컨을 통해 조종하는 단계를 넘어 AI로 스스로 비행하는 드론이 여럿 선보였다.
일본 통신사 KDDI가 선보인 드론은 화재가 발생하면 스스로 날아가 현장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알려 진압에 나설 수 있게 돕는다. 이 드론은 사전에 특정 상황에 대해 설정해 두면 카메라가 이를 인식해 출동하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이런 구동 방식 덕분에 AI 드론은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려운 고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KDDI 관계자는 "드론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6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며 "카메라를 통해 얻은 시각 정보를 GPU가 분석하고 드론이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KDDI는 편의점과 같은 유통업체들이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자율주행차가 물건을 나르고 로봇이 스스로 적재하는 시스템을 함께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중국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차이나모바일은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휴머노이드 로봇 '펑치'와 네 발로 걸을 수 있는 로봇 애완견 '샤오리'를 공개했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스스로 전시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관람객들과 교감해 눈길을 끌었다. G1은 유니트리의 양산형 휴머노이드로 키는 130㎝, 무게는 35㎏이다.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음성으로 대화가 가능하며 가격은 1만6000달러(약 2300만원)에 불과하다.

한국 기업들도 피지컬AI 보편화에 발맞춰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건설 현장을 포함해 병원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정밀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VLAM' 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공간분석 AI와 정밀측위 AI를 활용해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6G 통신 기술을 시연했다. 이원열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액세스망 연구담당은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혁신뿐 아니라 재난·재해 대비, 고객 정보보호 등에 기여할 수 있는 6G 네트워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