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 격전장 된 MWC … 이번에도 중국 독무대
자체 OS 심은 샤오미 신형 폰
전기차 'SU7 울트라'와 연계
초대형 부스 마련한 화웨이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등 공개
화웨이에서 독립한 中아너
5년간 AI에 15조원 투자 발표
자체 OS 심은 샤오미 신형 폰
전기차 'SU7 울트라'와 연계
초대형 부스 마련한 화웨이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등 공개
화웨이에서 독립한 中아너
5년간 AI에 15조원 투자 발표

AI 기술 혁신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와 통신 기술 전시 위주로 진행됐던 MWC가 가전과 웨어러블, 로봇, 모빌리티 등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경연장이 됐다. 샤오미, 아너 등 중국 기업들이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샤오미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스마트폰부터 전기차, 웨어러블까지 다채로운 신제품을 공개했다.
샤오미는 차세대 스마트폰 '샤오미 15 시리즈'에 자체 운영체제(OS)인 '하이퍼 OS 2'와 AI 시스템인 '하이퍼 AI'를 탑재했다. 하이퍼 AI는 작문부터 음성 인식 및 이미지 관련 기능을 갖췄다. 구글 '제미나이'도 탑재됐다.
샤오미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됐던 폐쇄성을 버리고 과감히 연결형 생태계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 자체 OS인 하이퍼 OS 2에 구글 제미나이를 기본 탑재했고, 퀄컴 최신 칩셋을 기기에 담았다.
샤오미는 최신 전기차 'SU7 울트라'와 스마트TV 가전을 비롯해 버즈·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까지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으로 확장형 디바이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도 '알파 플랜'이라는 AI 전략을 발표하며 스마트폰 제조사를 넘어 AI 생태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제임스 리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초지능 스마트폰 개발을 시작으로 피지컬 AI 시대에 대비한 AI 생태계 구축, 나아가 범용인공지능(AGI) 시대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너는 AI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스마트폰 개발뿐만 아니라 AI 기반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R&D),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이 주요 목적이다.
모바일 기기에서 갤럭시의 아성을 위협하는 중국 기업들의 폼팩터 혁신도 이어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한 세계 첫 트리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를 이번 MWC 2025에서 본격 전시했다.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3단 스마트폰에 도전장을 던진 화웨이의 메이트 XT는 두 개의 힌지를 통해 화면이 'Z' 모양으로 접히는 것이 특징으로,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되다 지난달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테크노는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강조하며 두께 5.75㎜의 콘셉트폰 '스파크 슬림'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33% 얇으면서도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은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았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자회사 NTT고노큐가 개발한 확장현실(XR) 안경 '미르자2'를 들고나왔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사용자가 안경처럼 착용해 통역, AI 대화와 같은 일상 기능 외에도 스크린을 통한 원격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럽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구글·퍼플렉시티와 협력해 개발한 자체 AI 서비스인 '마젠타 AI'를 시연했다. 마젠타 AI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AI', SK텔레콤의 '에이닷'처럼 스마트폰상에서 여행 계획, 쇼핑 등 개인화된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대기 기자 /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