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그록3' 무료화 선언
오픈AI는 "GPT-5도 무료"
MS는 코딩용 무료 툴 공개
오픈AI는 "GPT-5도 무료"
MS는 코딩용 무료 툴 공개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xAI는 지난달 17일 최신 AI 모델인 '그록3'를 출시한 후 약 3일 만에 "우리의 서버가 녹아내리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AI인 그록3를 무료화한다"며 그록3 베타 버전을 무료 이용자에게도 과금 없이 제공하기 시작했다.
최신 서비스를 선보인 지 일주일도 안 돼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xAI가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에서 후발 주자인 만큼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25일부터 자사 AI 비서 서비스인 '코파일럿'에서 음성 대화 모드와 심화된 추론 기능인 '싱크 디퍼'를 모든 이용자가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오픈AI도 같은 날 GPT-4o 미니 기반의 음성 대화 모드를 챗GPT 무료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하며 맞불을 놨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2월 자사 AI 모델 로드맵을 발표하며 "챗GPT 무료 이용자는 기본 지능 수준의 GPT-5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AI 서비스를 과감하게 무료로 확대하는 데는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추론에 드는 비용이 매년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추론 비용이 매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 기업들의 무료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돈을 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추세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AI 개발자를 자사 생태계로 확보하기 위해 AI 개발 툴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MS는 지난해 말 개발자들의 코딩을 돕는 '깃허브 코파일럿'의 무료 버전을 선보이고 코드 생성을 월 2000개까지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구글은 더 나아가 지난달 26일 AI 코딩 어시스턴트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를 통해 월 최대 18만회까지 코드 생성을 무료화했다.
딥시크 또한 구글과 같은 날 자사 AI 모델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사용 비용을 최대 75%까지 인하했다. 딥시크는 지난 1월 무료로 모바일 앱을 선보였는데 당시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