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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AI 무장한 물류 스타트업 …'벤처 혹한기'에도 잘나가네

원호섭 기자
입력 : 
2025-02-24 16: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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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가 100건을 넘어섰으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의 지속에 따른 것이다.

물류 스타트업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물류 프로세스를 혁신하며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콜로세움과 딜리버스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사례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물류 스타트업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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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AI 물류솔루션 '콜로' 개발
전 과정 데이터 기반 처리
설립후 연평균 191% 성장
딜리버스
당일 도착배송 서비스 지역
충남 천안·아산시까지 넓혀
작년 투자유치 3배 이상 '쑥'
콜로세움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자재를 확인하고 있다.  콜로세움
콜로세움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자재를 확인하고 있다. 콜로세움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는 2020년 65.1건에서 2021년 70.3건, 2022년 81.9건을 거쳐 2023년에는 100건을 넘어섰다. 사실상 3일에 한 번 이상 택배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제는 '표준'이 돼버린 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면서 2023년 기준 국내 택배 시장 연간 물량은 51억건을 돌파했다. 이는 2020년 대비 52.9%나 증가한 수치다. '당일배송' '새벽배송'과 같은 퀵 커머스의 일상화는 이러한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물류 스타트업들 역시 혁신을 앞세워 '벤처 혹한기'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물류 스타트업으로 풀필먼트 기업 '콜로세움'을 꼽는다. 풀필먼트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이 고객에게 도착할 때까지 물류 과정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2019년 설립된 콜로세움은 기존 창고사들의 유휴 공간을 이용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기반의 물루 솔루션 'AI 콜로(COLO)'를 개발해 재고관리, 포장, 배송, 반품, 정산 등 풀필먼트 모든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처리하고 있다.



딜리버스 이천 물류 허브의 모습. 딜리버스
딜리버스 이천 물류 허브의 모습. 딜리버스
특히 AI 기술로 등록된 상품과 주문 상품을 자동 매칭하고 부자재 소비량을 예측해 업무 편의와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물류센터 운영 최적화를 위한 운용 서버,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 등 독자적인 원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콜로세움이 확보한 지식재산권은 80여 건에 달한다. 현재 콜로세움의 배송 정확도는 99.9%, 재고 오차율은 0.02% 이내, 평균 출고 소요 시간은 50분, 평균 배송 소요 시간은 1.5일에 불과하다.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고객이 우리 솔루션을 통해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물류센터는 공실률을 줄일 수 있고 '셀러'들은 실시간으로 판매 제품의 재고 현황, 입출고 내역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혁신을 바탕으로 콜로세움은 설립 이후 연평균성장률(CAGR) 191%를 유지하고 있다.

콜로세움은 북미지역은 물론 대만, 동남아, 일본 등에 물류센터를 확보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국내 '복수의결권 1호'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AI를 기반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리버스는 최근 당일 도착배송 서비스 '딜리래빗'의 서비스 가능 지역을 충청남도 천안시·아산시로 확장했다. 국내 당일배송 운송사 중 충청권 배달이 가능한 기업은 딜리버스가 유일하다. 구체적으로 천안 동남구 17개 동과 서북구 8개 동 및 3개 읍, 아산시 10개 동과 1개 읍, 2개 면이 해당하며,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한 물건을 평균 6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다.

딜리버스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의 배송 경로를 설정해 정시 도착률 99%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물류 시스템을 통해 반품과 교환 처리 시간도 기존 3~4일에서 1일로 단축했으며 자동화된 물류 허브를 구축해 물량 처리 능력과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23년 시리즈A에서 46억원 투자를 받은 딜리버스는 지난해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146억원을 투자받으며 빠른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물류 스타트업들은 '택배'와 같은 배송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AI 기반의 화물 운송 플랫폼을 제공하는 센디는 고객과 화물차주를 연결해 용달 화물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화주가 센디 애플리케이션 운송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계산한 요금을 확인하고 운송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예약, 매칭 등 진행 상황이 마치 배달 앱처럼 전달된다. 운송이 시작되면 차주의 위치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화물 운송 시장이 가지고 있던 다단계 주선 구조를 해소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던 정산 업무를 디지털화하면서 시장에서 고객 수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물류 상태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윌로그는 여러 센서 디바이스를 개발해 화물의 상태 자료를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윌로그의 관제 콘솔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된다. 고객은 화물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대응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윌로그 솔루션을 활용하면 식품의 위치 추적은 물론 온도, 습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온도 조작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콜드체인 관리를 지원하고, 자료 수집과 기록을 자동화해 데이터 신뢰성을 보장하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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