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
올해 글로벌 시장 확장 집중
고객사 3배이상 끌어올릴것
수면 이해시키는 AI 에이전트
CES 디지털건강·AI 혁신상
올해 글로벌 시장 확장 집중
고객사 3배이상 끌어올릴것
수면 이해시키는 AI 에이전트
CES 디지털건강·AI 혁신상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사진)는 "잠을 평가한다는 것은 지역·성별·요일·계절·질환별로 세밀하게 특징을 나눠 설명해 사람들에게 잠을 이해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이슬립은 KAIST 석박사 연구생들이 2021년 설립한 수면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에이슬립이 △수면 보여주기 △수면 이해시키기 △좋은 수면 만들기라는 3단계 비전을 4년 단위로 한 단계씩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2단계의 원년이다.
에이슬립은 창업 후 처음 4년간 수면을 보여주는 데 힘썼다. 수면을 보여주기 위한 핵심 솔루션은 사운드 기반 수면 분석 인공지능(AI)이다. 이는 기존 웨어러블 기반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 스마트폰만으로 소리를 감지해 수면 상태를 그래프 등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그는 "4년간 국내 대학 병원 수면센터 의료진과 협력해 주파수를 통한 딥러닝 모델을 개발했다"며 "코골이 등 특별한 소리를 내지 않고 자도, 자는 동안 스마트폰과 2~3m 떨어져 있어도 숨소리 주파수로 정확하게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슬립의 수면 측정 기술은 정확도 면에서 핏빗(Fitbit), 오라링(Oura Ring), 애플워치(Apple Watch)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또 전문기관에서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의 94%에 달하는 정확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면 무호흡증을 판별할 수 있는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최초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받기도 했다.
수면의 '이해'라는 에이슬립의 두 번째 비전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주목을 받았다. 수면 측정 태블릿 '슬립보드'가 CES 2025에서 디지털 건강과 AI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수상은 슬립보드에 탑재된 'Z톡'이 수면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실제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Z톡은 오픈AI의 챗GPT가 결합된 수면 AI 에이전트로, 수면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더 나은 숙면을 위한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용자는 매일 아침 맞춤형 수면 솔루션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에이슬립은 SK텔레콤·삼성생명·경동나비엔·세라젬·로레알 등 여러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협업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파트너십 체결로 연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고객사 수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으로 연 매출 60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미 미국의 명상 앱 스타트업 '슬립 알로라' 등과 협력 중이고 다른 해외 기업과 추가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슬립은 올해 1월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안선제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