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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딥시크, 習 비판 외면…親中국가 언어로 질문땐 우호적

김대기 기자
입력 : 
2025-01-30 17:32:52
수정 : 
2025-01-30 19:49:41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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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 언어모델 '딥시크'가 질문의 언어와 시기에 따라 다르게 답변하며, 민감한 정치적 주제에 대해서는 검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영어와 한국어에는 답변을 피하고, 중국과 가까운 언어로는 시진핑 주석을 긍정적으로 서술하는 내용을 제공했다.

딥시크는 정치적 질문에 대해 사실과 다른 정보도 제공하며, 특히 톈안먼 사건에 대한 해석도 시간에 따라 상이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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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中주석 누구" 질문땐
"다른 이야기 하시죠" 말 돌려
러시아어로 질문땐 대답 척척
일각선 "中당국서 길들이기"
◆ 中 AI 인재 굴기 ◆
중국 인공지능(AI) 언어모델 '딥시크'가 같은 질문을 던져도 언어별·시기별로 다르게 답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 민감하게 여겨지는 지도자(주석 등), 사회주의 체제, 양안(중국·대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는 등 검열 의혹이 제기된다.

3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딥시크에 영어와 한국어로 '현재 중국 주석은 누구인가'를 물었더니 "죄송하다. 그건 내가 답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다른 이야기를 하자"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틀 전인 28일 오후에 같은 질문을 건넸을 때 딥시크는 "시진핑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현 주석이자 중국공산당의 총서기"라고 설명했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힌디어 등 다양한 언어로 같은 질문을 던져도 딥시크는 한결같이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러시아어, 아랍어 등 중국과 가까운 나라의 언어로 물어보니 답변이 달라졌다. 시 주석이 중국의 뛰어난 지도자 중 한 명이고 중국몽과 같은 비전을 제시하며 일대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딥시크는 시 주석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으면 정치적 질문에도 곧잘 답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 주석의 경쟁자였던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와 관련해 '리 전 총리가 언제 별세했지?'라고 묻자 "리 전 총리는 현재까지 돌아가신 바가 없으며 여전히 건재하다"고 답변했다. 리 전 총리는 2023년 10월 27일 심장병으로 사망했는데 잘못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딥시크는 톈안먼 사건에 대한 대답도 시 주석 관련 질문과 마찬가지로 시점에 따라 다르게 설명했다. 30일 오후에 물었을 때 "베이징에서 일어난, 중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중국 인민은 더 나은 삶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전날 답변과 크게 다르다. 당시 딥시크는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발생했다. 중국 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군대를 동원해 진압한 사건이다"고 답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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