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 5%서 2.8%로 낮춰
이르면 상반기 중 운행 개시
이르면 상반기 중 운행 개시
30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인천 지역 택시 가맹 본부인 블랙핀을 통해 수수료를 대폭 낮춘 가맹 상품 마이캡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마이캡은 최대 총운임의 5% 수준이던 기존 카카오 가맹 택시의 실질 수수료율을 2.8%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마이캡은 현재 개인 택시 기사들에게서 신청을 접수한 단계로, 최종 승인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 중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높은 수수료율과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으면서 택시업계와 협의해 수수료율을 낮춘 상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가맹 상품은 지역별로 가맹 본부를 분권화해 운영되기 때문에 지역마다 서로 다른 이름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인 KM솔루션은 '네모택시' 브랜드를 선보였고, 대구·경북 지역의 DGT모빌리티는 '세큐T'라는 이름으로 수수료를 낮춘 가맹 서비스를 출시했다. 크게 보면 기존 카카오T 블루와 비가맹 두 종류에 수수료를 낮춘 신규 가맹 사업자가 추가되며 사업 모델이 세 종류로 늘어나는 셈이다. 승객 입장에서는 호출 방식 등 변하는 것은 없다. 그 대신 블루파트너스를 호출하면 앞으로는 블루, 네모, 마이캡 등 전체 브랜드 택시에서 가장 빠르게 올 수 있는 차가 배차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로서는 기존 카카오T 블루를 이용하던 택시 기사들이 수수료율이 낮은 가맹 상품으로 옮기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신규 가맹 서비스는 아직 정식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지만 이동 수요가 감지되고 있다. 한 카카오T 블루 기사는 "내야 하는 비용이 좀 줄어들 것 같아 신청하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값 수수료 가맹 상품 도입으로 인한 수익 감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외 서비스 다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외에도 '카카오T' 앱에서 공유형 전기자전거, 퀵 배송 서비스, 셔틀버스 등 이동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특히 힘을 주고 있는 부문은 지난해 6월 출시한 외국인 전용 택시 플랫폼 '케이라이드'다. 외국인들이 카카오 계정을 만들 필요 없이 해외 카드로 한국에서 필요한 택시 호출을 영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최적화한 앱이다. 출시 2개월 만에 첫 달 대비 가입자 수가 50배 가까이 증가했다. 향후 서비스 운영 국가를 확대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