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존림 대표 발표에 관심집중
상장이후 年평균 40% 성장
5공장 곧 가동…6공장도 준비
ADC 항암제 내달부터 생산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도 추진
상장이후 年평균 40% 성장
5공장 곧 가동…6공장도 준비
ADC 항암제 내달부터 생산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도 추진

이 회사는 전날 2조원이 넘는 위탁생산(CMO) 수주 소식을 알렸으며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액 4조원 달성(2024년 기준)이 유력하다. 올해는 지난해 12월 완공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이 다음달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사상 최대 연간 실적과 수주 달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수주금액은 5조원을 돌파했고 누적 수주액도 창사 이래 176억달러를 넘어섰다"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0% 증가해 상장 당시인 2016년 매출(2946억원)의 약 15배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40%를 웃돈다.
생산능력 확보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고 존 림 대표는 밝혔다. 지속적인 공장 증설과 신규 모달리티(Modality·약물전달기술)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주 저변 확대를 위한 신규 지역 진출 등이 맞물리면서 대내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공장 인수 가능성도 열어두고 현지 실사를 진행했지만 재무나 시장성, 시너지 등 내부 기준을 모두 충족한 후보군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2016년 상장 당시 단일 항체의약품 위주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생산 제품은 이제 다중항체를 비롯해 mRNA(메신저리보핵산) 등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 확장됐다. 올해 2월부터는 ADC 전용 생산시설이 가동에 들어간다. 존 림 대표는 "2027년 1분기를 목표로 ADC 완제의약품(DP)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AAV(아데노연관바이러스)와 펩타이드 의약품 등의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DP 서비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7년 10월 가동이 목표다. 지역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20곳을 넘어 40위권 기업까지 수주 범위를 넓히기 위해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열었다. 존 림 대표는 "지난해 14곳이었던 빅파마 고객사가 지금은 17곳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K바이오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 림 대표가 발표한 장소는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으로, 공식 초청 기업 550여 곳 중에서도 선별된 27곳만이 발표할 수 있는 무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Eli Lilly), 아스트라제네카(AZ)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행사 이틀차로 배정됐다.
[샌프란시스코 양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