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인공지능) 기업 xAI가 선보인 AI 챗봇의 새로운 버전 공개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xAI의 새로운 AI 챗봇 ‘그록(Grok)3’가 머스크CEO의 공언과 달리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해 7월 X에 올린 게시물에서 미국 멤피스에 기반을 둔 방대한 xAI의 GPU 클러스터를 언급하며 “10만대의 H100을 훈련한 뒤 연말을 맞이하는 그록3에겐 정말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같은해 12월 후속 게시물에서 “그록3는 큰 도약이 될 것”이라며 신규 AI 챗봇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머스크 CEO의 공약이 무색하게도 아직 서비스가 공개될 조짐은 없다. 3일 현재도 그록3의 출시가 임박했다거나 하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지연 사유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는 가운데 테크크런치는 티보르 블라호라는 한 X 사용자의 트윗을 전하면서 그록의 최신버전인 그록 2.5가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록2와 3의 중간 모델인 2.5가 먼저 나온다는 이야기다.
머스크 CEO는 친 트럼프 행보로 인해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앞서 xAI는 지난달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60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블랙록, 피델리티, 엔비디아, AMD, 모건 스탠리 등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로 xAI가 현재까지 조달한 금액은 총 12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xAI의 기업 가치는 500억 달러로, 6개월 전의 두 배에 달한다. xAI는 올해도 여러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xAI를 지지했던 투자자들만이 이번 펀딩에 쳠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그록2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X 이용자는 메뉴 줄에서 그록 아이콘을 눌러 그록2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쓰인 대화창을 통해 챗봇을 이용할 수 있다.
xAI는 지난 8월 그록2를 처음 선보였으나, 월 7달러인 엑스의 프리미엄 이상 구독자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다 이번에 무료로 서비스를 풀면서 이용자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