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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하나 잘 그렸더니”…웹툰·게임·콘서트까지 뻗어나가는 ‘황금알’ 서브컬처

정호준 기자
입력 : 
2024-12-23 09:04:29
수정 : 
2024-12-23 09:22:42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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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경희대학교에서 열리는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의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4500석 공연장을 매진시키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서브컬처 장르가 다양한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기 게임들은 주류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는 소비자로서 자리잡고 있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시장 진출을 위해 신작 개발에 나서며, 서브컬처 게임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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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활용한 게임으로만
넷마블, 올해 2천억원 매출

크래프톤, 애니 강국인 日서
전문 게임 개발 인력 확충
엔씨, 서브컬처 개발사 투자

“게임 케릭터 팬덤 효과 톡톡”
사진설명

2025년 2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인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의 오케스트라 콘서트. 약 45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벌써 매진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 열렸던 ‘블루 아카이브’의 3주년 음악 페스티벌도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그동안 음지로 분류됐던 서브컬처 장르가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이처럼 서브컬처 게임들이 단순히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산되며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만큼 서브컬처 이용자들 또한 기성 시장이 주목하는 소비자가 돼가고 있다.

서브컬처는 주류가 아닌 하위문화를 일컫는 말로, 명확한 구분법이 있는 것은 아니나 게임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을 주로 ‘서브컬처’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서브컬처 게임으로 꼽히는 중국 호요버스의 ‘원신’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흥행 신호탄을 쐈다. 국내에선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등이 대표적인 서브컬처 게임이다.

올해 5월 웹소설·웹툰 원작으로 넷마블이 개발해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글로벌 흥행한 원작의 팬층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며 2개 분기 만에 약 240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2년 말 등장한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올해 1~3분기 1092억원의 누적 매출을 거두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서브컬처 게임들이 전 세계에서 잇달아 흥행하며 매출을 견인하면서, 그동안 서브컬처 장르에 도전하지 않았던 게임사 또한 신작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일본 법인인 크래프톤 재팬을 통해 신규 서브컬처 프로젝트인 ‘키즈나’ 셀에 참여할 애니메이터 등 현지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키즈나 셀을 구성하고 지난 7월 신규 서브컬처 게임인 ‘프로젝트 C3(코드명)’ 개발에 돌입한 바 있다. 해당 게임은 크래프톤 산하 제작사 펍지 스튜디오가 크래프톤 재팬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앞서 9월부터 국내에서 관련 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일본에서도 인재 영입에 나선 것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일본에 조예가 깊은 전문 디렉터와 대형 타이틀의 참가 경험이 있는 애니메이터를 중심으로 게임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공고에서 일본 현지에서 흥행한 게임에 참여한 경험 등을 지원 조건으로 내걸었다.

크래프톤이 일본에서 관련 인력 확충에 나선 것은 일본 시장이 서브컬처의 본산지이자 서브컬처 게임 흥행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성공작 중 하나인 시프트업의 ‘니케: 승리의 여신’은 올해 5월 기준 누적 매출에서 일본 시장의 비중이 50.9%에 달한다.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주로 제작해온 엔씨소프트도 지난 8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을 투자하며 서브컬처 시장에 뛰어들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빅게임스튜디오의 신작 ‘브레이커스’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 게임 시장이 연평균 5.2% 성장한 가운데 서브컬처 게임은 16.7%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브컬처 게임의 경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핵심 콘텐츠다. 대부분의 서브컬처 게임들은 일정한 주기로 새로운 캐릭터를 출시하는데, 이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소유하려는 이용자들을 통해 게임사는 지속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원신’ ‘붕괴: 스타레일’과 같은 게임들이 계속 나오고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어서 서브컬처 장르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내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흥행작을 확보하기 위한 신작 개발에 한창이다. ‘블루 아카이브’로 한국을 넘어 일본 시장 흥행에도 성공한 넥슨은 차기 작품인 ‘프로젝트 RX(코드명)’를 준비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 산하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 C(코드명)’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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