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로봇수술 교육센터’ 개관
라짓 카말 로봇사업 총괄 사장
“韓병원들과 파트너십 확장 기대”
유승록 메드트로닉코리아 대표
“10년간 의료인 교육에 500억 투자”

“의료기기 사업의 핵심은 파트너십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신기술도 의료진이 활용하지 못하면 환자들은 혜택을 볼 수 없죠. 학회는 물론 의료기관, 환자단체와의 파트너십 확장이 메드트로닉의 가장 핵심적인 전략입니다.”
유승록 메드트로닉코리아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빠르게 새로운 의료기술을 접하고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술기(수술 기법) 교육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드트로닉은 연구개발에 매년 27억달러(3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전 세계 1위 의료기기 회사다. 의료진의 술기 역량을 향상시키고 신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 6개 국가에서 8개의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위치한 MIC 오송캠퍼스다.
2013년 개관 당시 국내 최초의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의료 술기 교육훈련 시설로 주목받았던 MIC는 이제 매년 3400명의 의료인이 방문하는 국내 의료 술기 발전 허브로 자리잡았다. 유 대표는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의대나 병원에서 술기 교육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견고한 파트너십과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는 판단 하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MIC 오송캠퍼스는 의료기기 등을 직접 사용하며 술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핸즈온(Hands-on, 실습)’에 특화돼 있다. 유 대표는 “현재 15개 학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특히 외과학회는 전공의 필수 교육을 MIC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보조수술시스템 ‘휴고’ 선보여
![메드트로닉은 최근 MIC 오송캠퍼스에 ‘로봇 수술 연구·교육센터’을 개관했다.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에 이르는 모든 수술 플랫폼을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메드트로닉 제공]](https://pimg.mk.co.kr/news/cms/202412/12/news-p.v1.20241212.f93cad443a24475b8b821de71d3bd047_P1.jpg)
의료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IHS(Integrated Hospital Solutions) 서비스의 국내 도입도 추진한다. 다국적 기업의 노하우로 의료기관 운영상의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유 대표는 “병원들이 최근 의정 갈등으로 효율성 등 측면에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초 유럽의 IHS팀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실제 의료기관도 방문해 현장의 니즈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신 의료기술을 보다 빠르게 국내에서 만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사명이다. 올해 국내 허가를 받은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 ‘휴고(Hugo)’가 대표적이다. 유 대표는 “통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따른다”면서 “휴고는 한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근거를 쌓은 덕에 미국보다 국내에서 먼저 허가됐다”고 강조했다.
메드트로닉은 최근 MIC 오송캠퍼스에 ‘로봇 수술 연구·교육센터’을 개관했다. 이제 MIC는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에 이르는 모든 수술 플랫폼을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 됐다. 메드트로닉이 이 분야에 투입한 국내 누적 투자금액은 500억원이 넘는다. 유 대표는 “이제는 복강경과 로봇 수술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라짓 카말 메드트로닉 로봇사업부 총괄사장은 “로봇 수술 시장에서 메드트로닉이 갖는 경쟁력은 개복, 복강경, 로봇 등 모든 수술 플랫폼을 망라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유일한 회사라는 점”이라면서 “임상적으로 이미 효과가 입증된 기존 수술 도구는 물론, 디지털 솔루션까지 휴고에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말 사장은 특히 한국이 로봇 수술이나 혁신 기술의 채택률이 상당히 높은 글로벌 선도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임상적인 전문성에 있어 ‘월드클래스’ 수준인 K서전(K-Surgeon)과 함께 아시아 전역의 외과의를 위한 교육, 주요 임상 데이터의 수집, 향후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견 청취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수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라짓 카말 메드트로닉 로봇사업 총괄 사장은 “한국이 로봇 수술이나 혁신 기술의 채택률이 상당히 높은 글로벌 선도 국가”라고 평가하며 로봇수술 생태계를 확장시킬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메드트로닉 제공]](https://pimg.mk.co.kr/news/cms/202412/12/news-p.v1.20241212.49f79c3b70b745499085d6ab4df6042b_P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