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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차장, 회사에서 킁킁대지 좀 마”…일교차 큰 요즘, 콧속 건강 챙기려면 [생활 속 건강Talk]

심희진 기자
입력 : 
2024-09-05 16:00:00
수정 : 
2024-09-08 12: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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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돌아왔다.

매일 양치하고 얼굴에 로션을 바르듯 증상과 관계없이 비강분무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사용하면 나중에 비염과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곽 교수는 "비강분무스테로이드는 하루 1~2회 사용하면 된다"며 "분무스테로이드와 경구 약을 함께 투여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원인 항원에 따른 면역치료도 시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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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알레르기 비염 환자 최다
방치하면 중이염·결막염·천식 동반
하루 2회 분무스테로이드 뿌리고
코세척하면 증상 완화에 큰 도움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돌아왔다. 1년 중 9월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코 점막이 예민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쉽게 염증이 생기곤 한다. 비염을 흔한 질환이라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비염을 방치할 경우 축농증, 중이염, 만성기침, 천식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염은 말 그대로 콧속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의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코 점막이 노출되면 염증이 생겨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이 유발된다. 이는 눈에도 영향을 주는데 특히 콧등 바로 옆, 눈 안쪽 모서리를 가렵게 만든다.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선 반드시 항염증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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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이나 축농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이염, 결막염도 자주 동반된다. 비염 환자의 약 30%는 천식을 앓게 될 가능성도 있다. 코막힘으로 입을 벌리고 자다 보면 치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특히 소아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 호흡으로 치아 부정교합 등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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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비염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수면 장애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코막힘에 따른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미세 각성 상태에 빠지는 환자들이 많다. 의료계에 따르면 일반인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 수면 장애 발생률이 약 10배 더 높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의 작은 염증 하나로 다양한 질병이 추가되는 것”이라며 “특히 코막힘에 비염까지 조절이 안되면 콧물이 목뒤로 흘러 목을 자극하고 기침을 유발하는데다 눈까지 가렵게 만들기 떄문에 매우 얕은 잠을 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으로 숙면하지 못하면 뇌에는 피로가 쌓이고 집중력도 저하된다. 인지 기능이 떨어질 경우 학습 능력은 물론 학교 성적, 업무 효율 등도 나빠진다. 심한 경우엔 정서 장애가 동반돼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 곽장욱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좋은 생활 요법은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이라며 “코세척은 부은 코점막을 가라앉히고 비강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며 염증 유발인자를 줄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는 근본적인 비염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약물치료 등과 함께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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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에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치료제는 비강분무스테로이드다. 콧속 염증에 가장 큰 항염증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코막힘, 눈 가려움증, 수면장애 등 모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권 교수는 “효과가 좋은 약임에도 환자들과 대화해보면 초반에는 잘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잘 안쓰는 경우가 많다”며 “주된 사유로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걱정된다거나 코에 뿌린 직후 뻥 뚫리는 느낌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비강분무스테로이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강분무스테로이드는 먹는 스테로이드와 달리 전신 부작용이 전혀 없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모메타손이나 플루티카손푸로에이트 같은 약은 체내에 흡수돼도 대부분 분해돼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 몸에 주는 영향이 없다. 대부분의 비강분무스테로이드는 2세 소아부터 사용 가능하도록 허가돼있다. 30년이상 축적된 논문들에 의해 안전성도 검증돼있다. 권 교수는 “굳이 부작용을 말하자면 스프레이 방향을 코 가운데인 비중격으로 계속 분사할 경우 코피가 날 수 있다고 하는 것 정도”라며 “방향만 약간 외측으로 돌려 분사해주면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비강분무스테로이드의 치료 효과를 보려면 1~2주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날만 사용하고 증상이 적은 날은 사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어렵다. 매일 양치하고 얼굴에 로션을 바르듯 증상과 관계없이 비강분무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사용하면 나중에 비염과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숙면도 가능하다. 곽 교수는 “비강분무스테로이드는 하루 1~2회 사용하면 된다”며 “분무스테로이드와 경구 약을 함께 투여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원인 항원에 따른 면역치료도 시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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