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6/24/news-p.v1.20240623.415facba688e4e19800f37c10214d3a8_P1.png)
정부가 오는 8월 알뜰폰 사업자의 이동통신 3사에 대한 망 사용 비용인 ‘도매대가’의 인하를 추진하면서 올 가을부터 소비자들이 더 싼 알뜰폰 요금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은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1585만 명으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18.9%를 차지하고 있다.
23일 이동통신 업계와 통신당국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목표로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계와 음성, 데이터 등 항목별 종량제(RM) 요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직전 도매대가 인하는 2022년 12월 이뤄졌다. 당시 음성 도매대가는 1분당 6.85원으로 전년 대비 14.6% 낮아졌다. 데이터는 1MB당 1.29원으로 19.8% 인하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도매대가 조정은 이보다 인하 폭이 더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과기정통부가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사 후보 자격을 취소하며 통신 시장 경쟁 촉진 주체로 알뜰폰의 역할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국이 도매대가를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올해 업무 목표를 제시하며 “이통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알뜰폰 경쟁력을 높여 이동통신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가계통신비 경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알뜰폰의 이용자 보호 역량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는 상황이라며 알뜰폰 업계의 역량 강화도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 측의 정책 기조로 보인다.
도매대가 인하 추진과 관련해 한 정부 관계자는 “협상 중인 것은 맞지만 시기나 내용 등 구제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전환 지원금 도입과 이통3사의 저가 요금제 출시로 어려움을 호소하던 알뜰폰 업계는 도매대가 인하를 반기는 분위기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도매대가가 낮아지면 알뜰폰 요금제를 저렴하게 설계할 수 있어 좀 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매대가 인하는 정부가 이통사와 망 제공 대가 협상을 주도하는 마지막 결과물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도매제공 의무제도가 상설화되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직접 이동통신사와 협상해야 한다.
한편 알뜰폰이 국내 이동 통신 시장의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LTE 가입자 비중이 94%에 달하고 수익성이 높은 5G 가입자 비중은 1.7%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