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오는 11일이 대선 후보등록 마감인데도 어떤 절차를 거쳐 누가 후보가 될지 미궁이니 지켜보는 국민도 답답하다. 이젠 김문수·한덕수 두 후보가 거친 말을 쏟아내면서 감정싸움 양상도 보인다. "(한 후보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김 후보 말에 한 후보는 "예의도 없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를 막고자 '대선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일화가 된다 한들 당 전체가 혼연일체로 선거 운동에 매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후보 간 잡음 없는 단일화가 중요한데, 지금 국민의힘 모습은 정반대다. 이에 국민은 단일화 얘기만 나와도 피로감에 고개를 젓는다. 두 후보가 결단해 조속한 결론을 내는 수밖에 없다.
김 후보는 8일 기자회견에서 금주 단일화를 거부한 채 14일 방송토론과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정하자고 했다. 11일까지 후보 확정을 위해 8~9일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벌인다는 당과는 다른 행보다.
김 후보로선 힘든 경선도 안 치른 한 후보와 급히 결론을 내라는 당 요구가 억울할 수도 있다. 특히 후보 선출에서 합당한 절차와 철저한 검증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틀 앞둔 후보 등록 시한을 감안하면 원칙만 내세워 지체할 겨를이 없다.
무소속 출마를 거부한 한 후보가 만일 등록을 해서 다음주 단일화 후보가 되더라도 국민의힘 번호 2번을 받지 못한다. 국민의힘의 선거 자금 사용도 불가하다. 당 지도부는 이런 현실을 근거로 단일화를 재촉하고 있다.
이 후보 당선이 가져올 권력 집중의 폐해 가능성은 두 후보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 국가적 대의를 위해 다수 유권자들이 단일화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망가진 보수의 재건도 절실하다. 그래야만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는 정치적 균형도 가능해진다. 자칫 국민의힘 단일화가 무산되거나 지연된다면 대선 패배는 물론 정치 불신을 자초했다는 평가를 두고두고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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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흙탕 빠진 국힘 단일화, 국민 피로감만 키운다 [사설]
- 입력 :
- 2025-05-08 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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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으며,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감정싸움으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 절차를 거부하고 방송토론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선정 방법을 제안했으나 당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단일화 실패 시 대선 패배와 정치적 불신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신속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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