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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중 中日 정상 달려간 곳 … 동남아의 전략적 가치 [사설]

입력 : 
2025-04-22 17:30:49
수정 : 
2025-04-22 17: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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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달 하순부터 5월 초순까지 필리핀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는 올해 두 번째 동남아 현지 방문 외교다.

중국과 일본은 상호 견제를 위한 협력 필요성, 트럼프 관세 폭탄에 대한 대응, 그리고 미국 수출의 어려움에 대비해 동남아 시장의 가치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의 대(對)아세안 수출은 103억 달러로, 중국과 일본과 같은 경쟁국들 사이에서 현지 시장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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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달 하순부터 5월 초순까지 필리핀과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한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동남아 현지방문 외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보다 앞서 이달 14~18일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3국을 방문했다.

중국과 일본이 동남아에 공들이는 첫 번째 이유는 '상호 견제'다. 중국과 동중국해에서 영토 분쟁 중인 일본은 남중국해에서 비슷한 위협에 처한 필리핀 등과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이 지역에서 패권을 노리는 중국 입장에선 반중 연대를 막아야 한다.

두 번째는 트럼프 관세 폭탄에 대처하기 위한 동남아 국가들과의 공조 필요성이다. 이 점에선 중국과 일본의 입장이 같다. 트럼프 1기 이후 중국은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미국의 직접 무역 제재를 우회해왔다. 일본이 중국보다 싼 인건비를 찾아 동남아에 진출한 지는 이보다 훨씬 오래됐다. 이달 초 미국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에서 베트남이 46%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등 동남아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생산시설을 옮길 수도 없고 대체 후보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협력해서 고비를 넘겨야 한다. 셋째,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다고 했을 때 충격을 흡수할 시장으로서 동남아의 가치다. 7억명에 달하는 아세안 경제권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까지 합치면 굉장한 시장이 된다.

둘째, 셋째 이유는 중국과 일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3월 한국의 대(對)아세안 수출은 103억달러로 미국 수출에 이어 2위, 중국 수출보다 2억달러 이상 많았다. 우리가 수출한 중간재를 갖고 아세안에서 최종 제품을 만들어 미국 등에 수출하는 구조인데 관세장벽이 높아질수록 어려워진다. 의류업의 경우 베트남 법인 매출의 90%가 미국 수출에서 나온다고 한다. 현지 진출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여건과 대체 시장 확보를 위해 현지 정부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중국과 일본에 선수를 빼앗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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