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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책임론으로 치고받는 국힘 후보들, 국민은 관심없다 [사설]

입력 : 
2025-04-21 17:29:14
수정 : 
2025-04-21 19:23:37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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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계엄과 탄핵 문제로 토론회에서 상호 비방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국힘 후보들은 과거의 문제에 매달려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을 위한 정책 비전 대신 불필요한 공방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생산적인 논의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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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경선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최근 TV 토론 등에 나와 계엄·탄핵 책임을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50%를 넘고 있는데, 갈 길 바쁜 국힘 후보들은 계엄·탄핵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니 안타깝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위헌적 비상계엄으로 탄핵된 마당에 그 당에 속한 경선 후보들이 계엄·탄핵을 갖고 상대방 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혀를 찰 일이다.

이 전 대표의 독주가 거셀수록 국힘 후보들은 차별화된 정책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국민이 더 이상 관심 두기 싫은 과거 일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한 무당층 유권자들은 국힘에 등을 돌리게 되고, 중도층 외연 확장은 공염불이 돼 간다. 국힘에 대선 승리 의지가 남아 있다면 아킬레스건인 계엄·탄핵을 들추는 대신 민생을 위한 비전 제시로 승부해야 한다.

지난 19~20일 국힘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으로 나뉘어 서로 비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찬탄인 한동훈 후보가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하자 홍준표 후보는 "(계엄으로) 실질적 피해가 없었다. 2시간 해프닝"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한 후보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도 재소환됐고,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했다고 했다. 21일 안철수 후보는 "반탄 후보들이 어딜 염치없이 대선에 나가느냐"고도 했다. 김문수·홍준표·나경원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후보들 간 정책 경쟁 대신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계엄·탄핵 공방만 난무하고 있다.

계엄·탄핵에 책임 있는 정당이 그 문제를 꺼내 분란을 키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후보들이 계엄·탄핵 문제를 통해 당내에서 본인의 입지를 넓히려는 시도도 볼썽사납다. 하루하루 생업에 바쁜 대다수 국민은 계엄·탄핵을 둘러싼 말장난에 관심이 없다. 국힘이 대선 승리의 절박함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면 민생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생산적인 논의에 집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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