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하고,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관세 충격에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결국 2500선이 무너졌다. 일본·중국·베트남 증시도 큰 폭 하락했다. 정규시장에서 상승 마감했던 뉴욕증시도 상호관세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선물지수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달러당 원화값은 등락을 반복하다 1467원에 장을 마쳤다. 불안한 투자심리가 변동성으로 반영된 셈이다. 정부는 관세가 산업계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고, 대미 협상에 주력하는 것 못지않게 금융시장의 동요를 막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급격한 투자심리 악화와 외화 유출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가 되기를 바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각국에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이 부과된 데다, 향후 국가 간 협상 과정에서 불거질 각종 변수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나라와 미국 간 무역전쟁이 벌어질 경우 공급망 붕괴라는 후폭풍도 예상된다. 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
경기침체 우려도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은 관세 전쟁으로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0.1%포인트, 내년 0.4%포인트 더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는데, 미국의 관세 정책은 이 시나리오보다 강도가 높다. 대미, 대아세안 수출 감소로 당장 올해 경제 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커졌다. 국내 제조업 생산기지 이전이 본격화하면 고용·소비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염려된다.
가뜩이나 우리 경제는 관세 문제 외에도 내수침체, 공매도 재개, 탄핵 정국 등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실물경제로 충격이 퍼지면서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한 대로 "가용한 모든 시장 안정장치"를 동원해 금융시장 동요를 막아야 하는 이유다.
기사 상세
사설
관세발 불안심리 … 금융시장 동요 경계를 [사설]
- 입력 :
- 2025-04-03 17:21:36
- 수정 :
- 2025-04-03 19: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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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인해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하고,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떨어뜨렸다.
정부는 금융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관세 전쟁으로 인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는 관세 문제 외에도 다양한 불안 요인을 안고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실물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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