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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대미 직접투자…현대차 '앨라배마 효과' 노려야 [사설]

입력 : 
2025-03-31 17: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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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과 생산공장 준공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러한 투자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가며 국내 생산과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앨라배마 효과'처럼 현대차의 대미 투자가 국내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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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 발표와 생산공장 준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나름의 고육책이란 점에서 십분 이해할 만하다.

미국이 오는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국가별 상호관세 등 높아질 통상 파고를 감안하면 기업들도 살아남기 위해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 국내 자동차 수출의 49%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중요한 점은 대미 직접투자를 늘리는 한국 기업들이 성장을 지속해 국내 생산 기반과 일자리를 지키는 '윈윈'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래야 국내 산업 공동화를 피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그 가능성을 입증해 보인 기업이 현대차그룹이다.

자동차 산업은 수많은 부품업체와의 연관 효과가 크다. 실제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판매대수 기준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이 된 것은 2005년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준공이 계기였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액은 준공 직전인 2004년 91억8400만달러에서 20년 후인 지난해 274억1500만달러로 19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 완성차는 73만8868대에서 101만3931대로 37.2% 늘었다. 앨라배마 공장 설립으로 판매가 늘면서 부족한 물량을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게 됐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총물량(170만8293대)의 59%가 수출에서 나왔을 정도다. 대미 투자의 동반성장 효과가 국내 공장의 생산과 고용도 함께 올려놓은 셈이다.

부품업체들도 현대차·기아의 미국 진출로 새 판로가 열리고 수출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투자가 가져온 국내 업계의 성장을 '앨라배마 효과'로 부른다.

달라진 통상 환경에서 시장을 지키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대미 직접투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국내 생산과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되 대미 투자가 국내에 가져올 낙수 효과를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 같은 통 큰 대미 투자가 제2의 '앨라배마 효과'를 낳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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