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신영증권과 국내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도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 피해를 입혔는지가 검사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 위험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기업어음(CP) 등을 불완전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신영증권은 신용 부실을 통지받지 못했다는 입장이고, 홈플러스 측은 문제가 된 채권 발행은 신용등급 강등 전에 결정된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기업 부실을 알고도 채권 발행과 판매에 나섰다면 도덕적 해이를 넘어 사기 범죄인데, 금융감독원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다만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침묵만 해서는 안 된다. 현 홈플러스 상황이 입점 업체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MBK는 '채권 사기 발행' 논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사건 전모가 조속히 밝혀져 '먹튀'라는 사모펀드 업계 오명도 씻을 수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발행한 채권은 CP와 전자단기사채 등 총 6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신영증권 등 증권사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됐다고 한다. 금융채권은 납품대금 등 상거래채권보다 후순위여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변제받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투자 피해자들이 상거래채권에 준하는 변제를 촉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 측이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을 상환했고, 나머지도 갚겠다고 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한 MBK는 이 중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논란을 일으켰다. 또 매장 수익과 알짜 점포 매각으로 차입금을 갚는 경영 방식도 논란을 빚었다. 이제는 채권 사기 발행 의혹까지 발생한 것인데, MBK가 모두 결자해지할 일이다.
MBK는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채권 발행 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금감원 조사가 확대되기 전에 보다 구체적인 소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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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급기야 홈플러스 채권 사기 발행 논란까지…MBK가 소명해야 [사설]
- 입력 :
- 2025-03-14 17: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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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관련해 신영증권 및 두 개의 신용평가사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도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혔는지가 주요 쟁점이며, 신영증권은 해당 신용 위험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적절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홈플러스의 상황은 투자자와 입점 업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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