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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 미국 불참…흔들리는 다자외교 틀 [사설]

입력 : 
2025-02-23 17:38:44
수정 : 
2025-02-23 17: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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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G20 정상회의 불참은 다자주의 외교 질서의 변화 신호로 해석되며, 한국은 이에 대해 신중하고 유연한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회의 의제에 불만을 표하며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양자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북핵 대응과 외교적·경제적 이익 극대화를 위해 다자 협력과 양자 외교를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하는 도전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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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불참으로 다자주의 외교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앞서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이번 불참도 단순한 결석이 아니라 국제 외교 질서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국으로선 신중하면서도 유연한 외교 전략이 절실해졌다.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양자외교와 다자외교 간 균형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G20 회의에 미국이 불참한 이유는 회의 주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의 토지 몰수 정책과 회의 의제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특히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과 기후변화 대응이 포함된 점이 주요 원인이다. G20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경제·외교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미국은 이런 다자 협의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자국 입장을 반영하고 동맹과 협력을 조정해 왔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국무장관과 재무장관 모두 불참을 택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개별 국가와 양자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국제 리더십과 다자외교 기반은 약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향후 5년간 매년 8%씩 국방 예산을 삭감하면 '세계 경찰'로서 역할도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G20에서 다자주의 강화를 주장하며 "유엔 중심의 국제 협력 체계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국제 외교 질서 변화에 한국은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상황에 따라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은 북핵 대응을 위해서도 전통적으로 다자주의를 지지해 왔다.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 조태열 외교장관은 "한국은 다자주의 옹호자로서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겠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미국과 양자외교로 한미동맹을 유지하며, 동시에 G20 등 다자 협력을 통해 외교적·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연합(EU), 일본, 호주 등과 협력을 강화해 다자주의를 보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주도적인 외교 전략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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